교수가 텔레그램에 가입했습니다!?
텔레그램은 제 메인 메신저고, 멀티 디바이스 지원과 개인 클라우드 역할을 해줍니다.
카카오톡은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대학원 때문에 가입 했다가 조교가 끝나서 3월달 되자마자 탈퇴했습니다. 그동안 지도교수도 아닌 교수를 배정당해서 단톡방에 묶여있었고, 23시 이후에도 톡이 날라오고, 조금이라도 톡 안보면 교수 밑에 박사가 문자메시지로 톡 안보냐고 문자가 날라오기도 했죠.
논문작업도 원래 처음에 전여 관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일단 조교를 했으니 안하고 뻐팅기면 양심이 없어보여서
처음에 데이터 정제 작업만 하고 손 놓으려고 했는데... 뭐 반 강제로 논문작업에 참여하게 되긴 했는데 암튼 이게 문제였네요. 그냥 처음부터 철판 깔고 안한다고 짤라버렸어야 했는데... (조교를 해도 행정업무는 무조건 해야하니까 날로 먹는건 아니긴 하네요.)
아무튼 저 지도교수도 아닌 교수가 텔레그램에 가입했다라는 것이,
직장 상사가 개인적인 공간에 들어와 버린 느낌이랄까요? 뭐.. 상황상 신천지가 텔레그램 많이 쓴다고 기사가 하도 많이 나와서 궁금증에 깔아본듯 싶은데.... 카카오톡을 탈퇴한 다음날에 가입했다고 뜨니 '혹시 메일로 잔업 처리를 안하고 이걸로 하려나?' 싶어서 바로 채팅방 삭제 (텔레그램은 상대방이 가입했다고 알림을 채팅방 생성으로 뿌려버립니다.) 하고 바로 차단처리 했습니다.
한국에서 '카카오톡'의 지위와 그에 따른 '단톡방'이 가지는 의미가 참 복잡 미묘하죠.
이런 사슬 속에서 박차고 튀어 나와 '보복'(?)을 당할까 염려하는 것도 참 웃기긴 하네요. 그런거 있잖아요. 한국에서 배신자(혹은 피해자)한테 한다는 말이 '다음에 만나면 죽을줄 알라', '세상 좁은 줄 알아라'라고 말하는거.....
사실 어느정도 감안하고 카카오톡을 탈퇴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그 해당 교수님이 진행하는 수업은 일절 수강신청 하지 않습니다.)
물론 남은 1년 동안 또 생활하려면 조만간 또 다시 만들겠지만요.
그래도 대학원에서 인연을 안만든건 아니라서 중국인 친구 한명 카톡 아이디 알아두고 탈퇴했습니다. 나중에 등록하려구요.
이런거 보면 만약 제가 중국이나 브라질에서 태어났음 어떻게 살았을까 싶어요.
두 나라 모두 '스몰 서클'이 강한 문화를 갖고 있죠. 물론 그 배경에는 투명하지 못한 사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쓰다보니 뭔가 비공개 게시판으로 가야할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아무튼, 나중에 '뚜찌 텔레그램 쓴다~' 고 소문나면 신천지 가 아니라 '이슬람교 믿는다'고, '아랍 친구들 있다'고 해야겠네요. (농담)
그러니까 이번기회에 아랍어를 공부하는거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