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도, 기글에 광고 문의는 아주 꾸준히 들어옵니다. 메일함 열어보기 귀찮을 정도로요. 그걸 다 받으면 반포 자이까지는 아니어도 1일 1치킨까지는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무리 사리사욕을 채우고 싶다지만 읽어보면 읽어볼수록 영 아닌 것들이 태반이에요.
제안하는 내용이야 자기네 사정에 맞춰서 달라지는 것이고, 그걸 받는 것도 제 사정이니 내용 가지고는 뭐라 안 하렵니다. 아무리 날로 먹으려는 애들이 쌓여 있어도 말이죠. 그런데 문제는 내용보다는 단어에요. 읽다보면 도대체 무슨 소린지 못 알아먹을 단어가 가득합니다.
그걸 한글이나, 이해하기 쉬운 단어로 대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꼭 이상한 말을 만들어서 쓰더군요. 머리글자를 따서 말을 만든다던가... 뭐가 있는지 하나하나 다 쓰자면 한도끝도 없으니, 방금 받은 메일만 이야기할께요.
기글에서 EDM을 하고 싶은데 얼마면 되냐고 물어봅니다. EDM이 뭔지 알아야 가부를 정하고 가격을 논하죠. EDM이라고 찾아보니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인데, 기글 사람들 모아놓고 춤판을 벌이겠다는 건 아닌 것 같고, EDM 광고라고 치니까 그제서야 쓸만한 결과가 나옵니다. Electronic Direct Mail. 그냥 이메일로 발송하는 광고.
요컨데, 회원 정보의 이메일을 내놓으면 그걸로 광고를 보내겠다는 내용인데.. 그걸 꼭 EDM이라고 써야 할까요? 광고 업계에서는 널리 통용되는 단어인데 저는 모르는 걸까요? 따지고보면 저는 업계 사람도 아닌데...
이래저래 심사가 불편해서 답장은 몹시 무례하게 보냈네요. '스팸광고 안 합니다' 딸랑 한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