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나왔었지만 요즘에도 오디오 입문 관련 책들을 보면 USB DAC보다는 toslink를 연결하라는 말이 많이 돌았었죠. 그리고 메인보드에 광출력이 있는 제품들이 잘 팔리긴 합니다. (물론 지금에 와서야는 구형 사운드바들 연결하는 용도밖에 없습니다)
이건 첫번째는 기술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게 느린 DAC 제조사들 때문인게 일차적이지만 2020년을 바라보는 시점에서는 딱히 의미는 없습니다. 10년도 넘은 칩을 아직까지 써먹으려는 사람도 흔하지 않은 법이니까요. (애초에 스펙차이도 많이 나기도 하고요)
많은 DAC 칩은 24비트 192khz를 지원합니다. 어차피 오버샘플링 할거 감안하면 생각보다 높은 샘플링 레이트를 감당해야 하거든요. DSD라도 끼얹으면 수 메가비트/s도 감당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요.
근데 디지털 신호를 DAC 칩으로 넘겨주는 부분과 드라이버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USB에는 오디오 신호를 전달하는 표준이 있습니다. 이 표준만 지키면 어느 기기에서나 골아픈 과정 없이 신호를 전달해줄 수 있죠. 대부분의 USB 헤드셋들이 꼽으면 바로 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그것 때문입니다. 이것을 USB Audio라고 하는데,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버전이 세 가지가 있죠.
각각의 Class별로 나누어지는데, USB 오디오 클래스 1은 USB 1.0이나 1.1을 사용해서 24비트 96khz까지의 신호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클래스 2는 우리가 생각하는 엔간한 오디오 신호를 다 전달할 수 있습니다. USB 2.0의 대역폭 수준이면 영상 스트리밍도 가능한 큰 양이니까요! 클래스 3은 요즘 3.5파이를 없애는 추세에서 나온 건데, (제조사들이 안 지키지만) USB C포트로 아날로그 음성 신호를 출력하는 등 자잘한 변화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봐야 하는 것은 USB 오디오 클래스 2를 만족하느냐입니다. 192khz를 재생할 수 있느냐 문제도 있지만, 시기의 문제로 인해서 많은 USB 오디오 클래스 1 제품들이 비동기 전송 방식을 채택하지 않기 때문에 지터 저항성이 떨어진다는 점에 있습니다. (물론 이게 청감 가능한지는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시대가 지났기 떄문에 우리가 오디오용 DAC를 산다면 대부분은 하드웨어에서 USB 오디오 클래스 2를 만족할 겁니다. 근데 드라이버가 발목을 잡습니다. 윈도우 10 레드스톤3 전까지 USB 오디오 클래스 2를 만족하는 드라이버가 탑재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오디오 제조사가 드라이버까지 만드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영역입니다. 개발력이 되는 일부 제조사들이나 XMOS 칩을 사용한 경우에는 자체적인 드라이버를 끼워 주었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DAC들이 맥이나 안드로이드에서는 24비트 192khz 출력이 된다고 했지만 윈도우에서는 96khz까지밖에 출력이 안 된다고 명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윈도우 7이나 8.1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USB DAC를 사용할 때 애로사항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조사가 제공한 드라이버는 업데이트가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반면 윈도우 제공 드라이버는 M$에서 그나마 책임을 지고 업데이트 해준다는 차이점이 있죠.
제 뮤질랜드도 비슷한 위기에 놓였습니다. 오디오 신호 전송은 USB 오디오 클래스 2를 만족하는 자체 드라이버를 제공하고, 컨트롤 신호를 따로 보내서 조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만, 윈도우에서 드라이버 구조를 바꿔버리고 대응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죠. 헤드폰 출력과 라인 아웃을 전환한다거나, 내부 게인을 조정하는 등의 기능을 쓰기 위해서는 드라이버가 작동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이런 걸 무시하고 억지로 안 맞는 드라이버를 꼼수로 설치하니 절전모드 때 헤드폰을 죽여버리는 DAC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10도 되는 보다 신형으로 갈아탔습니다
uDAC2SE는 NAS에 달아는 놨는데 안쓰고
uDAC3 쓰고있네요...
리눅스나 맥에는 2SE도 잘 붙어있는데.. 드라이버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