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슈퍼에 왠일로 보리텐이 들어왔습니다. 보리텐이란 이름을 몇 년만에 들어보는건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네요. 개인적으로 맥콜을 아주 좋아하다보니, 그 훌륭한 라이벌이었던 보리텐도 반갑게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가격도 천원밖에 안해요.
그리고 왜 천원에 파는지 알게 됐습니다. 비타민이 풍부한(성분표를 보세요) 그 보리맛은 온데간데 없고, 왠 커피사탕맛 콜라가 담겨져 있더군요. 커피맛이 아닌 커피사탕맛 콜라입니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그 싸구려의 맛.
내가 알던 보리텐이 맞는건가 싶어서 라벨을 보니, 원 제조사였던 해태는 유통만 하고 생산은 남양에서 하네요. 목말라 죽을 지경이나, 가면 쓰고 점잔 빼는 자리에서 접대용으로 나온거라면 모를까, 굳이 내 돈주고 살 필요는 없겠죠.
가뜩이나 늙어서 탄산음료 한 통을 마시기도 버거운데, 최근 들어서 두번째로 실패한 지름이네요. 첫번째로 실패한 건 악평의 원기옥을 충전 중인 Microsoft Ergonomic Keyboard...
비비콜은 안 나오려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