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샤프 이야기가 나온 김에 쓴 여러 잡담입니다.
1. 저는 연필을 썼을때(초등학생때) 연필깎기로 연필을 수시로 깎아가면서 썼습니다. 우선 성격이 연필심이 굵은 걸 도저히 못보겠다 도 있긴한데 주요한 이유는 연필심이 굵어봤자 글씨 쓰는게 피곤하기만 해서요. 국어 환경이 영어권과는 다르게 획이 굵으면 신경을 더 써야하잖아요. 거기에 한자도 가세하는게 한자도 획이 굵으면 짜증만 늘어납니다. 글 쓰는 환경 자체가 세필일수록 신경도 덜 쓰고 좋죠. 필기가 많으면 글씨를 작게 써야하는 것도 있고요.
2. 현재 사용하는게 볼펜은 제트스트림 0.7mm 만 씁니다. 이거보다 좋은 볼펜이 저한테는 없더라고요. 제트스트림보다 세필인 볼펜은 많은데 하나같이 문제가 있습니다. 필기감이 좀 별로이고 가격이 더 비싼 편이며 유리몸이면서 잉크가 중간 중간 끊기는 현상이 잦았다는 점이죠. 그러다가 대학생되고 제트스트림 써보고는 이걸로 볼펜은 고정입니다. 물론 세필이 아니라 불편하긴 한데 대학생이 되니 전공과목 필기가 외계어로 떡칠이 되고 한자는 쓸 일이 없어서(...)
3. 대신 샤프는 세필 지향입니다. 쿠루토가만 0.5mm를 사용하고, 어지간한 샤프들은 0.3mm만 쓰고, 펜텔의 오렌즈네로는 0.2mm 사용합니다. 근데 써보면 일반 0.3mm 샤프도 쿠루토가처럼 회전이 안되면 꽤나 굵어져서 오렌즈네로 아니면 쿠루토가 위주로 씁니다. 물론 오렌즈네로도 잘 만든 샤프이기는 한데 첨두가 너무 가늘어서 해결이 안되는 유리몸이라 그냥 적당히 쓰기는 쿠루토가가 마음이 편하기는 합니다. 애초에 쿠루토가의 첨두 디자인이 다 회사 제품보다 더 안정적이기는 하지만요.
4. 샤프는 정말 이것 저것 다 써봤습니다만, 고장 안나는건 독일 회사와 일본 회사 제품이었습니다. 단순한 제도샤프도 못 만드는 회사는 정말 못 만들어요. 유미상사의 수능 샤프는 그런 점에서는 가성비가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