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의 러닝화 보메로 11입니다.
끈은 제 색상 취향에 맞춰서 형광 오렌지색을 사다가 갈아끼워줬어요.
순정 끈보다 몇센티미터 짧아서 매듭을 묶기에 길이가 약간 모자라긴 한데, 신다보면 끈이 늘어나니 괜찮을듯 합니다.
제가 많이 걷거나 서있을때면 희안하게 무릎이나 종아리보다 발바닥이 먼저 아파오는지라, 쿠션감이 단단한 일반 패션화나, 러닝화라도 과내전 교정용 안정화 같은 경우에는 발바닥이 배기는 느낌에 못견뎌 오래 걷질 못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처음으로 제 발에 편안한 신발을 찾았던것이 보메로 7이였습니다. 이 신발은 나이키 러닝화 중에서도 가장 무른 느낌의 쿠션감을 제공하고, 그렇기 때문에 과내전/평발 보다는 정상 보행을 하거나 외전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출시가 된 라인업이라고 합니다.
제가 외전이나 정상 보행을 하진 않고, 과내전 러닝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타 신발하고 비교할 수 없는 발바닥의 편안함이 매력적이더라구요.
그러다 보메로 7이 낡아빠지고, 그 다음에 샀던 루나이클립스는 상당히 만족스럽게 신었습니다만. 루나이클립스마저 낡아서 버린 이후에 구매했던 스트럭쳐나, 페가수스, 루나글라이드 모두 상당한 실망감만 안겨줬습니다.
그 이후에 구매해서 지금껏 신었던 듀얼퓨전 런 3는 꽤 만족스럽게 신었습니다만. 이녀석 마저도 낡아버려서 (보통 맘에 드는 신발을 사면 그것 하나만 오래 신는 편입니다. 게다가 쿠셔닝이 좋은 러닝화는 내구성이 약합니다) 새로 신발을 구매하려고 봤더니..
듀얼퓨전 시리즈는 루나론을 밀어주기 위해서인지 아예 단종이 된 모양이고, 루나이클립스 역시 사라져서 루나플라이트를 대신 알아봤지만. 루나론이 이번 8 시리즈부터 바뀐 탓인지 느낌이 도저히 마음에 들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보메로 7 이후로 디자인이나 쿠션감이 영 이상하게 바뀌어버린 보메로를 다시 매장에서 찾아보게 됐습니다. (듣기론 나이키가 보메로의 쿠션을 6~9 시리즈까지 점점 줄이다가 10부터 예전 컨셉을 되찾았다는군요)
놀랍게도 한동안 눈길을 주지 않았던 보메로는 나이키 최고 쿠션화의 위상을 되찾는듯, 착화해본 모든 모델들보다 나은 쿠션감을 보여줬습니다. (추억 보정 탓인지 루나이클립스와 보메로 7을 뛰어넘는 느낌은 아닌듯 합니다)
약간 놀라우면서 신선했던 점은, 보메로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였던 두꺼운 쿠쉬론 중창이 루나론으로 바뀌었더군요.
누르면 쑥쑥 들어가는 쿠쉬론 덩어리에서, 비교적 탱탱한 느낌이 강한 루나론으로 싹 바뀌니 상당한 이질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루나이클립스의 느낌이 드는 것 같아서 좋기도 했구요.
어찌 되었던, 원하는 색상의 사이즈가 매장에 없어서 구매는 결국 나이키 온라인 샵에서 하게 됐습니다. 신고 돌아다녀보니 디자인도 그렇고 쿠셔닝도 그렇고 꽤나 마음에 드는것이. 앞으로 보매로 시리즈가 이런 방향으로 쭉 발전해주면 다시 보매로 매니아로 회귀할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저처럼 발바닥의 피로 때문에 오래 걷거나 서있지 못하시는분께는 꼭 한번 추천해드리고싶은 러닝화입니다.
물론 저걸 신고 러닝을 많이 하진 않습니다(...) 진짜 러닝만을 위해서라면 좀 더 반발력이 좋은 쿠셔닝의 안정화 (페가수스나 루나플라이트 등)이 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디자인은 아무리 나이키 러닝화가 예쁘다 예쁘다 해도 동일 브랜드의 패션화나, 패션 성향이 강한 모델(루나에픽, 에어맥스 등)을 못따라가는 듯 합니다. 발바닥이 약하면 예쁜 신발도 못신는 서러움..)
잡설이 길었으므로 마무리는 냥짤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