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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668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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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_2022-02-23_16-32-59 (3).jpg

 

05년도인가... 어느 추운날에 짚 대문 앞에 박스가 하나 놓여져 있더군요

 

근데 박스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낑낑 거리는 소리가 들리길래 들여다보니 강아지 두마리가 안에 있었습니다.

 

누군가 버리고 갔더라구요.

 

날이 너무 춥기도 해고 강아지가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으니

 

얼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그러다가 두마리를 동시에 키우는건 힘들어서 한마리는 입양 보내고

 

낯가림이 심하고 겁이 많던 이녀석만 키우기로 했었는데...

 

이녀석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다니 세월이 참 빠르네요

 

17년 살았으니 천수는 누리고 간거 같아 다행이네요.

 

참 포동포동하고 건강하던 녀석이 1년 새에 쇠약해지더니

 

체중이 감소해서 반쪽이가 됐더라구요.

 

점점 걷지도 못하게 되더니 눈도 백내장이 와서 앞을 잘 못보더군요

 

그때부터 길을 못찾아서 마당에 잠깐 내다놓거나 하면

 

계속 짖으면서 "나 여기 있어 데려가줘" 하면서 가족들을 부르더라구요.

 

오늘 오전 6시까지 계속 짖다가 잠들듯이 갔다는데 그때도 짖으면서 가족을 찾다가 간거같네요.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02.23 17:31
    그래도 하뉴님덕에 행복하게 살다 갔을거라 생각하며 위로를 드려 봅니다..
  • profile
    하뉴      루이 2022.02.23 17:36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곳에 갔을겁니다.
  • profile
    애플마티니      양고기를 좋아합니다. 2022.02.23 17:39
    ㅠㅠ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평생 행복했을 거에요.
  • profile
    하뉴      루이 2022.02.23 17:57
    거기서도 행복했으면 하네요..

    저는 후에 따로 나와 살아서 녀석을 잘 챙겨주질 못한게 못내 좀 아쉽네요
  • profile
    평범한드라이버      자동차를 고치는 일을 하는 운전자 입니다. 2022.02.23 17:43
    하뉴님, 그리고 하뉴님의 가족분들과 같이 지내서 분명 행복했을겁니다. 힘내세요.
  • profile
    하뉴      루이 2022.02.23 17:56
    네 말씀 감사드립니다.
  • profile
    하드매냐 2022.02.23 17:46
    마지막까지 가족을 찾았다고 하니 가족덕분에 많이 행복했었나봅니다.
  • profile
    하뉴      루이 2022.02.23 17:55
    키우다 보면 어느날 집을 나가서 없어지는 녀석들이 좀 있어서 안타까웠는데

    그래도 요번에는 마지막까지 지켜볼 수 있었어서 다행이었네요...
  • profile
    헤으응 2022.02.23 18:28
    가족이 되어주셔서 멍멍이도 행복했을거예요 ㅠㅠ
    위로드립니다
  • profile
    하뉴      루이 2022.02.24 09:03
    네 말씀 감사합니다. 녀석도 행복했을거에요..
  • profile
    Induky      자타공인 암드사랑 정회원입니다 (_ _) 2022.02.23 19:11
    에고 아무리 장수했다지만 그래도 한 생명이 졌다는건 너무 슬픈 일이네요 ㅜㅜ
  • profile
    하뉴      루이 2022.02.24 09:04
    실제로 수명이 다해서 무지개 다리 건넌 녀석은 이번이 처음인데

    뭔가 좀 다른때보다 오묘한 감정이 올라오긴하네요..
  • profile
    title: AI아즈텍      dc20535 2022.02.23 19:30
    17년이나 함께 살다가 떠나면 매우 허전하시겠네요.
  • profile
    하뉴      루이 2022.02.24 09:06
    집 한켠이 벌써부터 휑 해보이긴 하네요

    녀석의 빈자리자 좀 크네요 ^^;
  • profile
    K_mount      고양이 확대중,. 2022.02.23 19:44
    소중한 가족이 떠나 갔군요
    우연히 시작된 인연이 서로에게 좋은 시간과 행복이기에 17년간 이어질수 있었을겁니다
    행복했던 기억만 남기시고 고이 보내 드리소서......
  • profile
    하뉴      루이 2022.02.24 09:07
    녀석만의 추억이 아니라 온가족의 추억이었턴 터라 씁쓸하긴 하군요

    예 말씀대로 금방 털어내야죠 감사합니다
  • ?
    렉사 2022.02.23 20:02
    강아지는 삶의 마지막이 드리우는 것을 느꼈다. 검은 그림자. 나른한 햇살 아래 낮잠, 또는 주인님의 포근한 그림자와는 다른 무언가. 설명할 수 없었지만 미지의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두려웠다. 주인님과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무서웠다. 사랑하는 주인님의 모습이 어둠 속에 감춰지고 있었다. 강아지가 어찌할 수 없는 무언가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그것이.


    서서히 무너져 가는 몸을 추스렸다. 17년 동안 함께 해온 몸. 이제는 책장 구석에 쌓인 먼지처럼 스러져 가는 몸. 마지막 전장에서 갑주를 입는 기사처럼 강아지는 몸을 일으켰다. 폭풍과도 같은 죽음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난 네가 무섭지 않아.


    강아지는 매섭게 선언했다.


    난 너를 당당하게 맞설 거야.


    강아지는 온 힘을 향해 짖었다. 두려움을 향하여. 죽음을 향하여. 자신의 마지막 생을 사정없이 그림자에 새겨내었다. 주인님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

    이 글을 하뉴님께 드립니다.
  • profile
    하뉴      루이 2022.02.24 09:08
    아 좋은 글을 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녀석도 잘갔을겁니다
  • profile
    Touchless 2022.02.23 22:27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17년이면 정말 오랜 세월을 함께했군요.
  • profile
    하뉴      루이 2022.02.24 09:09
    제가 관리만 잘해줬으면 좀더 오래 살지 않았을까 하는 미련이 남기도 하네요

    감사합니다.
  • profile
    유지니1203 2022.02.23 23:18
    몇년전에 떠나보냈던 멍멍이가 생각나서 갑자기 울적해지네요...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힘내세요...
  • profile
    하뉴      루이 2022.02.24 09:11
    집안의 분위기 메이커 재롱둥이가 가버리니 빈자리가 더 커보이긴하네요

    감사합니다.
  • ?
    PLAYER001 2022.02.24 00:13
    강아지가 떠나면 정말 한동안 슬프고, 이후에도 종종 생각납니다.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예뻐하던 강아지를 보내고나니 다시는 애완동물 못키우겠더군요...
  • profile
    하뉴      루이 2022.02.24 09:13
    장례 잘 치뤄주고 금방 새로 입양 할거 같긴하네요

    언젠가는 헤어지는 타이밍이 오는건 사람이든 동물이든 공평하니까요.

    슬픔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내가 받을 수 있는 기쁨이 더 큰거같습니다

    그래서 키우는걸 멈추진 않을거같아요

    감사합니다.
  • profile
    슬렌네터      Human is just the biological boot loader for A.I. 2022.02.24 15:47
    위로 드리며, 분명 무지개나라에서 하뉴님 기다릴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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