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20년 정도 PC를 쓰면서, 마우스를 본격적으로 사용한 건 약 15년 정도 되는 것 같고, 그 기간 중에 사용했던
마우스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생일 선물을 사 주시겠다는 어머니를 따라서 둘마트에 갔다가, 당시? 지금도?
유행인 미니 마우스에 역행?하는 크기가 좀 큰 마우스가 떨이로 5천원에 나온 걸, 마침 제가 좋아하는 색상이 있기에
별 생각 없이 그냥 하나 집어온 거였습니다.
손이 작은 편인 아닌 제 손에도 약간 크기는 했지만, 뭣보다 휠이 정말 돌릴 맛이 있어서 약 2년을 썼고 (한 달 정도?
써 보고 더 구하려고 했더니, 수입사에서도 재고를 다 털어냈더라고요) 해외에 오래 머물 때에도 그걸 갖고 갔는데..
당시 아버지 아는 분 댁에서 머물렀었는데, 그 분이 서재 정리를 한다고 낡아 보이는 것들을 버리는 와중에 제 애착
마우스도 같이 버려 버렸더라고요. 그것 말고도 제가 오랫동안 사용해 오던 다이어리를 비롯해서 귀중한 것들이 다
없어져 버렸는데.. 아버지 아는 분이라서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숙박료를 거의 호텔급으로 내고 머물고 있었는데,
그 일 이후로 거처를 옮겼네요. 뭣보다 입으로만 한두번 미안하다고 하고서는, 좀 지나니까, 실수로 그깟 낡은 물건
들 몇 개 좀 버린 것 가지고 되게 투덜댄다고 오히려 저를 나무라더라고요..-_-;
아무튼 그 이후로는 마우스에 대한 애착이 많이 사라지고, 그냥 적당히 아무 거나 쓰다가 고장 나면 새 것을 구해서
사용해 왔습니다만..
그런 제가 약 4년 정도 쓰는 게, 마소의 그 유명 마우스의 짝퉁?으로 샘숭 것입니다.
이건 예전에 샘숭 노트북 중고를 아는 이에게 구해 주는 과정에서 수고비를 주고 싶다기에 굳이 그런 거 필요 없다
고 거절하다가, 정 그러면 그냥 그 마우스나 달라고 해서 얻어온 건데요.
딱히 그 마우스가 마음에 들어서라기 보다는, 그냥 대충 아무 거나 저렴한 거 하나 받고 끝내자는 생각으로 받아온
건데, 판매자도 산지 얼마 안 된 노트북과 같이 받아온 거라서 상태가 좋다고 해서 그런지, 아니면 운이 좋은 건지,
도색이 벗겨져 버려서 외관이 정말 낡은 티가 나는 걸 빼고, 기능적으로는 정말 큰 문제 없이 사용을 해 왔습니다.
(물론 제가 물건을 조심스레 쓰는 경향도 있기는 하겠지만요)
그런데.. 이게 이달 들어서면서부터 슬~슬 문제가 생기고 있네요, 마우스의 가장 흔한 고장인, 자동으로 더블 클릭
이 되어 버리는 문제가요.
물론, 위에 적은대로 마우스를 그냥 대충 아무 거나 쓰다 보니, 부품 같은 것들 사면서 무료 배송을 받으려고 싼 걸
끼워 사거나 해서, 대체할 마우스들은 네댓 개 항시 대기 중입니다만..
그래도 막상, 4년 정도를 사용하며 이리 저리 정이 들다 보니, 굳이 이걸 분해해서 회생 시킬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좀 아쉬운 마음이 들기는 하네요..
그래서 일부러 이렇게 글도 올리고요..^^;
그래도 오랜 기간 동안 제 손 밑에서 고생했으니 이제 그만 놓아주고, 세 달부터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애
를 꽂아 줘야겠지요.. (얘의 후임으로는, 후기에 낚여서 산 초발광 마우스를 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