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기사를 검색하다가 문득 하나의 기사를 봤습니다.
2010년에 한 레딧의 유저가 미국 미시간 주에 있는 크라이슬러 테크놀러지 센터의 주차장을 돌아보다가 한 대의 프로토타입을 발견했다고 합니다.(이 레딧은 삭제엔딩...)
그런데, 닷지 로고와 캘리버 SXT라는 차명을 달고 있는 이 프로토타입.
뭔가...뭔가 많이 익숙합니다.
흔히, 란에보로 익숙한 랜서 10세대와 범퍼와 앰블럼을 제외하면 거의 똑같이 생겼습니다.
(위 사진은 란에보 10기 최후의 한정판인 Final Edition)
근데 왜 닷지 로고를 달았을까요?
당시 크라이슬러를 소유하고 있던 다임러(메르세데스 벤츠)의 막장경영으로 크라이슬러 개발진들을 대거 구조조정 해버리자 회사 내에 소형차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 없어져 이 빈자리를 경험과 기술력이 있는 미쯔비시와 손을 잡고 채운 후 차량들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이때 미쯔비시의 플랫폼을 써서 나온 차가 지프의 컴패스, 닷지 캘리버입니다.)
그 후 닷지는 2005년 단종된 닷지 네온을 미쯔비시와 공동개발한 레벨이라는 세단으로 교체할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이 차가 앞서 보여드린 랜서와 똑같이 생긴 차로 나올 예정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2007년 미쯔비시가 먼저 랜서를 출시했고 이 레벨이라는 차는 결국 프로토타입으로만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진의 차는 캘리버 SXT로 되어있지만 이는 멕시코 수출형 이름으로 짐작하더라고요.
+)추가로
말레이시아에 프로톤이라는 자동차 브랜드가 있는데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Proton_Inspira
인스피라라는 차가 랜서와 똑같이 생겼습니다.ㅎㅎ
이런 걸 뱃지 엔지니어링 또는 리뱃징이라고 하는데, 판매하는 나라에 따라 혹은 고급화 전략에 따라 뱃지(앰블럼)을 바꿔서 출시하는 걸 말하더군요.
자세한 건 여기에
국내에도 리뱃징 사례가 있는데, 흔한게 르노삼성 차들이죠. 옛날로 가면 대우 아카디아(혼다 레전드), 기아 엘란(로터스 엘란) 등이 있습니다.
하나의 차가 여러 얼굴이 되는게 약간 재미있기도 하네요.
그러고보니 미쯔비시와 닷지 그리고 현대를 생각해보면 세타엔진으로 연결고리가 형성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