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대충 따낸 것들입니다.
봄에 심었던 애들은 이제 풀 자체가 시들시들해져서 더 이상의 수확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네요.
그래서 오이를 또 심었습니다.
모종으로 사다 심으니 금방 자라네요. 가을 쯤이면 따서 먹을 수 있겠죠.
물뿌리개에 물을 퍼서 주는 게 너무 귀찮아서, 전에 살던 사람이 두고 간 호스를 꺼내고, 거기에 물뿌리개 주둥이를 사다 끼우고, 호스가 빠지니까 수도꼭지 밴드도 사서 고정했습니다.
며칠 동안은 저걸로 물을 잘 줬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호스에 구멍이 나서 물이 새네요. 오늘 큰 맘 먹고 각종 테이프를 섞어서 떼워 봤습니다. 그러니 그 구멍은 막혔는데 다른 쪽에서 또 물이 새고요. 그 구멍도 막았더니 이번에는 다른 부위에서 물이 샙니다. 그것도 한 번에 두개나요.
저 호스는 쓰는 걸 포기하고, 물뿌리개는 재활용하려고 분리했는데- 거기서 쏟아지는 물이 엄청나게 뜨겁네요. 한겨울 목욕물도 이 정도로 뜨겁진 않을 겁니다. 날이 더워서 호스가 늘어나고, 한 곳을 싸매면서 다른 곳의 압력이 높아져서 구멍이 자꾸 생기나 봅니다.
그냥 귀찮아도 물뿌리개나 계속 써야겠네요.
오이모종은 가격이 어느정도 하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