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기글하드웨어기글하드웨어

커뮤니티 게시판 : 아주 기본적인 네티켓만 지킨다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커뮤니티 게시판입니다. 포럼에서 다루는 주제는 각각의 포럼 게시판을 우선 이용해 주시고, 민감한 소재는 비공개 게시판이나 수상한 게시판에, 홍보는 홍보/외부 사용기 게시판에 써 주세요. 질문은 포럼 게시판의 질문/토론 카테고리를 사용해 주세요.

잡담
2021.05.20 15:54

포드는 욕을 사서먹는군요

profile
조회 수 946 댓글 14

22_FRD_F15_BEV_53738.png

오늘 출시한 2022 Ford F-150 Lightning입니다.

그릴이 꽉꽉막혀있는걸 보면 아시다 싶이 포드의 베스트 셀러인 F-150의 전기버전입니다. 전기차가 트랜드인 요즘 자사의 베스트 셀러 트럭의 전기버전을 내는 것은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뒤의 수식어인 "Lightning"도 전기버전과는 꽤 어울린다고 봅니다.

다만, 포드가 "Lightning"브랜드를 처음 쓰는게 아니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포드가 Lightning 브랜드를 처음 쓴건 1993년, 한창 고성능 트럭으로 제조사들이 경쟁하던 시절에 나온 F-150 베이스의 F-150 Lightning입니다. 2004년까지 2세대를 만들고 사라진 라이트닝은 레귤러캡(1열만 있는 것을 뜻합니다), 낮은 차체, 고성능 V8의 자동차 매니아들만의 차량이라고 봐도 과언은 아니었습니다. Lightning은 이후에 "Raptor"라는 브랜드로 포장도로보단 오프로드에서 빠른 차량으로 다시 태어나 나름대로의 명맥을 이어나가는 듯 싶었습니다.

최근 포드가 Lightning 브랜드의 재탄생을 알렸을 때 사람들은 당연히 좋아했습니다. 재미없는 차량이 넘치는 세상에 흔히 말하는 변태같은 차량이 하나 더 등장하는가 싶었죠.

하지만 포드가 결과물로 내놓은 것은 레귤러 캡도 아닌, 낮은 차체도 아닌, 공격적인 바디킷을 두르지도 않은, 심지어 엔진도 없는 그냥 전기버전 F-150이었습니다. 당연히 사람들은 욕을 합니다. 포드가 F-150의 전기버전을 내서가 아닙니다. "Ford F-150 Lightning"이라는 이름으로 차량을 내놔서 입니다. 심지어 이런일이 첫번째도 아닙니다

21_FRD_MCH_48117.jpg.renditions.original.png

2021 Ford Mustang Mach-E입니다.

머스탱, 자동차광이 아니더라도 알만한 이름이기도 하고 이름을 모르더라도 사진을 보여주면 알만한 그런차입니다.

처음엔 포니카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카마로와 챌린저등과 함께 머슬카의 대명사중 하나죠. 2도어 쿠페에 V6도 있지만 그래도 V8을 더 쳐주는, 이것도 자동차 매니아의 차량이기도 합니다. 현행버전도 5리터, 현재로써는 꽤나 대배기량의 자연흡기 V8를 라인업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포드가 새로운 머스탱이라고 한 차량을 소개합니다. 2도어도 아닌, V6는 커녕 엔진도 없는, 붕 뜬 전기 SUV를 머스탱이라고 가져옵니다. 심지어 그냥 머스탱 EV도 아니었죠 현재는 새 버전이 나왔지만 그전까진 16년간 명맥이 끊겨 있던 "Mach"이름까지 따와서 붙혀줍니다. 

엔진이 없는 머스탱, 낮은 쿠페가 아닌 머스탱, 심지어 머스탱중 최고성능 버전에만 붙었던 Mach브랜드를 단 이 차량을 보고 여전히 머스탱 매니아들은 머스탱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내연기관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전기차에 그다지 반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저 재밌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사라지는게 아쉬울 뿐이죠. 포드가 위 두차량을 내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행보라고 봅니다. 하지만 굳이 머스탱, 라이트닝 브랜드를 가져다 붙혀야 했을까요? 저는 포드 임원진들의 생각이 정말 궁금하네요...

 



  • ?
    RuBisCO 2021.05.20 15:59
    그래도 가격이 너무 착해서 아무래도 괜찮다고 봅니다. 풀사이즈 픽업이 저가격에 나온다는거 자체가 착한거라서요
  • profile
    Λzure      읭 2021.05.20 16:02
    그런면에서 더욱 아쉬운거죠. 칭찬을 두배로 받을걸 욕반 칭찬반 듣고 있으니까요...
    그냥 새로 이름하나 붙히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말이죠
  • ?
    Mr.10% 2021.05.20 16:03
    일단, 내연기관 자동차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에게
    수식어 하나만 붙임으로써 기억에 각인시켜주었다는 데 의의가 존재하며, 이에 성공적이었음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포드에서 저 수식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어떤 반향을 일으키는지 당연히 모를리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긍정적인 반향이든 부정적인 반향이든,
    잠재적 전기 자동차 소비층이 "당연하게도 내연기관 자동차 운전자"인 점을 상기해본다면
    기본적으로 그것에 관심이 없던 소비층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 지점에서 명백히 성공한 마케팅이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이후에 전기 자동차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것은 오로지 포드에게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
    포인트 팡팡! 2021.05.20 16:03
    Mr.10%님 축하합니다.
    팡팡!에 당첨되어 5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profile
    Λzure      읭 2021.05.20 16:09
    흔히 말하는 "어그로"는 끌 수 있겠죠. 하지만 현재 포드 인스타그램 댓글의 60% 정도는 토하고 있는 이모지거나 부정적인 댓글입니다. 이목을 끌어서 그 사람들이 그 차량을 사게한다면 성공적인 마케팅이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그냥 포드 자동차를 안사고 싶게 만드네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포드가 국내시장 현대만큼 어쩔 수 없이 사야하는 그런 것도 아니고요
  • ?
    Mr.10% 2021.05.20 16:11
    그렇기에, "전기 자동차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것은 포드의 남은 몫" 이라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
  • profile
    스프라이트 2021.05.20 18:04
    저는 포드의 역사를 잘은 모르지만..
    필리핀살때 레인저 렙터나 F-150 랩터를 볼때마다 와~~ 멋지다 했었는데
    전기버전은 더 괜찮은거 같은데요

    포드의 역사와 해당 라인업의 역사에 대해서 관심있는 사람보다는 그러거나 말거나 하는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요. 특히나 이제 주 소비층으로 나아갈 젊은 사람들은 기존의 그런것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거구요.
    브랜드 이미지 쇄신도 겸하는거라 봅니다.

    포르쉐의 SUV나 포르쉐의 세단도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금은 포르쉐에서 4도어 세단이 나오는것도 SUV가 나오는것도 당연하게 여기듯이 머스탱 라인으로 SUV가 나올수도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던것 같구요

    당연한 소리지만... 판매량이 말해주지않을까 합니다

    머스탱 전기 SUV는 디자인이 확 와닿지 않는데 F-150 전기차 버전은 느낌이 확 오네요
  • profile
    HP 2021.05.20 16:57
    마크만 바꿨다고 헤리티지가 계승되지는 않는데 말이죠...

    여담이지만 예전에 우리 막내 작은아버지께서 대학생때 타시던 차가 생각나에요.
    '포니 2 V6 3000'(실제 포니2에 당시 그랜져의 v6 3000 글자 떼서 붙이심...)
  • ?
    RuBisCO 2021.05.20 17:28
    그 샤시에 그게 들어간다고?라고 하려고 보니 글자만 떼다 붙이신거였군요
  • profile
    HP 2021.05.20 17:55
    네 ㅋㅋㅋ 근데 v6 엔진차량 탑승하신 것처럼 몰고 다니셨어서 인상적이었죠
  • profile
    HP 2021.05.20 19:22
    그러고보니 솔직히 머스탱 전기차 나온다고 하길래 진심 기대 많이 했던 1인...
  • profile
    씨퓨 2021.05.20 23:01
    반대로 머스탱 브랜드 덕분에 미국시장내 관심을 불러일으켜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네요. 아니었으면 아마도 큰 관심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은 차량이라.. 아무래도 테슬라 인기나 인지도가 훨씬 좋죠. 일단 충전 인프라 부터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니까요
  • profile
    K_mount      고양이 확대중,. 2021.05.21 06:20
    공감 갑니다.
    그런면에서 지프나 할리데이비슨은 자신들의 브랜드 관리를 잘 하는거 같네요
  • profile
    neon 2021.05.21 10:55
    수식어에 의미 부여하니깐 매니아 인가보네요. 저같이 매니아가 아닌 사람들은 적절한 퀄리티+이름값(머스탱은 머스탱이지 하는)에 다른 차 대비 잘 나온거면 구매하니까요.

작성된지 4주일이 지난 글에는 새 코멘트를 달 수 없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8590 잡담 컴퓨존 최고 (중고 COX CM90W 환불 후기) 6 title: 컴맹임시닉네임 2023.10.19 698
78589 잡담 옆 팀원한테 파이썬 소스코드가 똑같다고 하니까 16 뚜찌`zXie 2023.10.19 920
78588 잡담 ???:그돈이면 중고차를 사겠다 8 file Respect 2023.10.19 690
78587 잡담 중고나라 글삭튀 10 file Ι337 2023.10.19 581
78586 퍼온글 반다이의 흔한 기술 유출 수준 17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3.10.19 2404
78585 방구차 대표집 담보짤 생성기 file Marigold 2023.10.19 503
78584 잡담 트릭컬 짤방도 생성기가 있었네요..? 3 file title: 가난한카토메구미 2023.10.19 1244
78583 장터 [종료] 액정을 도난당한 노트북 판매합니다. 5 file Ι337 2023.10.19 763
78582 잡담 제가 매일 피곤한 이유를 알아냈습니다. 7 file title: 몰?루먀먀먀 2023.10.19 515
78581 퍼온글 다나와 피셜(?) 천민 키보드 66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3.10.19 1016
78580 잡담 1402년까지 왕이 있던 한반도의 섬 8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3.10.19 610
78579 장터 아이패드 구합니다... 2 NaziCube 2023.10.19 410
78578 잡담 넷플릭스 북미 가격 인상 3 씨퓨 2023.10.19 617
78577 퍼온글 [10.7 MB] 카사네 테토 (6 pics.) 6 file title: 컴맹임시닉네임 2023.10.19 617
78576 잡담 킥스타터 사기당한 썰 11 한우 2023.10.18 1039
78575 잡담 GPT-4 + Bing 검색의 힘은 대단하네요... 16 title: AINormie 2023.10.18 1071
78574 잡담 새로 산 맥세이프 카드지갑 17 file 쿠민 2023.10.18 692
78573 잡담 세상에, 도대체 왜 이런 짓을… 17 file Marigold 2023.10.18 940
78572 잡담 MZ세대의 장난감 15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3.10.18 907
78571 퍼온글 이게뭐냐 스위치 11 file title: 컴맹임시닉네임 2023.10.18 819
78570 장터 (끌올) 키크론 K6 택포 5.5만 M title: 삼성DontCut 2023.10.18 332
78569 퍼온글 극한직업-대하드라마 제작현장 3 타미타키 2023.10.18 672
78568 퍼온글 삼신할매가 그들에게 아이를 주지 않은 이유 4 file 911 2023.10.18 710
78567 잡담 올해 두달은 그냥 놀아야지 했는데 2 한우 2023.10.18 385
78566 잡담 뚜까뚜까님 나눔수령 2 file title: 야행성para77 2023.10.18 275
78565 잡담 자동차 빠따리 교체 9 file 노코나 2023.10.18 577
78564 잡담 화장실 청소 꿀템 15 file Ι337 2023.10.18 918
78563 잡담 계약 했습니다. 28 title: 저사양히토히라 2023.10.18 788
78562 잡담 오픈톡방이 터진것 같슴돠 6 file 911 2023.10.18 741
78561 잡담 오늘부터 일반인 코로롱 백신 신청입니다. 28 file title: 폭8책읽는달팽 2023.10.18 88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 2790 Next
/ 2790

더함
MSI 코리아
한미마이크로닉스
AMD

공지사항        사이트 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신고와 건의


기글하드웨어는 2006년 6월 28일에 개설된 컴퓨터, 하드웨어, 모바일, 스마트폰, 게임, 소프트웨어, 디지털 카메라 관련 뉴스와 정보, 사용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개인 정보 보호, 개인 및 단체의 권리 침해, 사이트 운영, 관리, 제휴와 광고 관련 문의는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관리자 이메일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