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가 이사를 하기 전, 다른 매체를 운영하는 기자님이 이래저래 상황이 안 좋아서 이 동네로 이사간다고 하시더군요.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싸다고요.
서울에서 '가장' 싼 곳이라면 김포공항 비행기 소음을 직빵으로 듣는 곳일텐데.. 하고 넘어갔습니다.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고요. 하여간 그 아저씨는 이웃이 됐으니 다음주에 한번 동네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2. 이것도 이사오기 전 이야기인데요. 평소 보던 게임 스트리머가 이 동네로 이사를 간다고 하더라고요. 집값이 싸다고요.
지금은 동네 다니면서 혹시 그 스트리머가 길에 보이지 않을까 매의 눈으로 두리번거리지만, 그런 일은 없네요. 하기사 오류동 살때도 DRX 선수들이나 씨맥 한번을 못봤는데 그럴리가.
3. 갭투자 수준이 아니라 무갭투기 수준으로 빌라 매물을 굴리던 업자들이 자주 등장하는 동네가 이 동네입니다.
정말 동네에 아파트는 없고 산 아래 빌라밖에 없어요.
4. 그리고 이사와서 알게 됐습니다. 여기가 정말 집값이 싸다는 걸요. 뭘 보고 그렇게 생각했냐면, 집 앞에 뿌리고 간 일수 명함을 치우는 게 일과가 됐거든요.
전에 살던 동네도 절대 부자동네는 아니고 서민 동네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급한돈 당장 땡겨준다는 대출 명함은 없었거든요.
뭐 부동산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일수 명함 하나만으로 동네 전체를 평가할 순 없겠죠. 동네 주차장에 은근히 외제차들도 많거든요. 카푸어인지 욜로인지 아니면 건물주일수도 있겠죠.
다만 강남 아파트부터 시작해서 만주 벌판까지 다양한 형태의 지역에서 살아보니, 전에 보이지 않던 걸 느끼는게 참 재밌습니다. 다음번에는 바닷가나 산골에서 새로운 걸 느껴보고 싶은데, 그 전에 기글부터 어떻게 청산해야...
그리고 많이들 깜빡하시는데 김포는 대명항이라는 항구가있는 항구도시(?) 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