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에 비행기 탄 이야기를 이제야 올립니다.
김포공항에 가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금요일 오후라서 주말/휴가 겸 가는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 옷차림이 놀러 나가는 복장이었으니까요. 이거 잘못하면 수속에 늦는거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도 보안검색대는 크게 붐비지 않더라고요. 곳곳에서 지각한 사람들이 뛰어가는 게 보이긴 했지만.
김포-울산은 비 때문에 결항되고, 다른 곳들은 정상 운항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늦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어 보이더라고요. 제가 타는 비행기도 게이트를 바꿔버리는 통에, 엉뚱한 곳에서 기다리다가 뒤늦게서야 깨닫고 후다닥 뛰어갔습니다. 잘못했다간 공항 안내방송에 이름이 나올 뻔.
게이트가 바뀌었으니 비행기도 제 자리에서 대기하는게 아니라, 버스를 타고 활주로를 건너서 가야 했어요. 이런 버스를 타본게 얼마만인가 기억이 안 나는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내릴 때도 마찬가지더군요. 여수공항에 비행기가 얼마나 많이 온다고 트랩으로 걸어 내리는건가.. 신선한 경험이더군요.
영하 40도의 공항에서 걸어 내려온 적은 있었어도, 비가 내리는 데 트랩에서 걸어 내려온 건 처음이었거든요. 공항에서 우산을 다 준비해 놨더라고요. 이것도 모르고 사람들이 우산 쓰고 가는 것만 보고 개인 우산을 뽑았는데.
내일 다시 올라가지만 이번에는 서울 쪽에 비가 많이 오는군요. 이놈의 비가 언제나 그칠지.
모두 큰 피해 없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