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가 2개인 빌라에 살고 있습니다. 지하주차장에 1개, 1층에 1개. 말이 지하지 옆으로 길이 통하는 곳이라 퀵 기사님들한테 '지하로 오라'고 하면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며, 우편함도 지하주차장에 있습니다.
1층과 지하 입구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뚫려 있어서, 어느 동네를 가느냐에 따라 나가는 출구도 다른데요. 보통은 지하로만 나가고 1층은 잘 안 쓴단 말이죠. 그래서 오래간만에 1층으로 왔는데 1층 계단 구석에 고지서가 쌓여있네요.
저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수도요금 고지서입니다. 왜냐면 귀찮다는 이유로 자동이체를 걸어놨거든요. 똑같은 호수가 2개씩 있는 게 최소 두달은 밀렸나 봅니다. 하지만 멀쩡한 우편함을 놔두고 1층 계단에 두면 어떻게 알겠나요.
다른 우편물은 우편함에 꼬박꼬박 꽂히니 우체국 아저씨들이 일을 대충했다고는 보여지지 않고, 분명 공과금 고지서지만 우체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배송하는건가 생각이 드네요. 그렇지 않고서야 얘만 여기에 있을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