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산 돌피니어로 음악들으면서 1시간동안 멍때리다가 떠오른 추억입니다.
대부분의 초딩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영어학원에 다녔습니다.
처음으로 여름방학 동안 영어학원을 가게 되었을 때, 레벨테스트에서 이런 문제가 나오더라고요.
※ 대문자와 소문자를 알파벳 순서대로 쓰세요.
※ 다음 그림이 무엇을 뜻하는지 영어로 쓰시오. (Elephant 이런 단어들이 나온걸로 기억합니다)
※ 다음 상황에 맞는 말을 쓰시오.
등등...
나머지 문제들은 순조롭게 잘 끝났습니다. 근데 첫 번째 문제를 몰랐습니다.
"A발 B발 C D E F G~ H I J K L M N~ O P.... 음... 다음에 뭐였지?"
당시 저와 친했던 친구들이 영어학원에 다니기 시작한지라, 오랫만이라고 잘 지내냐고 말을 겁니다. 방해됩니다. 그러나 여기에 화내는것도 이상하잖아요. 뭐 남초딩들 수준이 다 거기서 거기지만...
그리고, 저는 자랑스럽게 나머지 문제들을 맞추고 1번 문제를 틀렸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냐고요?
젊어 보이는 여선생은 사실을 왜곡해가며 어머니께 전화해서 '학생이 시험 도중 다른 학생들과 떠들고 산만하며 알파벳 순서도 모르니 기초 교육이 필요하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했고 그 이후 결과는 뻔하죠.
이 이후로, "영어는 X같은 과목이며 지상에서 당장 사라져 버려야 한다" 라는 공식이 뇌속에 새겨졌습니다.
그당시 메탈 베이블레이드가 유행하던 시기라, 영어학원은 그저 친구들끼리 모여서 메탈팽이 시합하는 곳... 이었네요.
초딩 고학년때는 텝스니 어쩌니 다니다가 도저히 못 따라오겠어서 때려쳤습니다.
그리고, 저는 영어 알파벳 순서를 고1때 처음 알게 되었고 한글 자모 순서는 고등 문법을 배우면서 처음으로 알게 됩니다.
이건 뭔....
생각해보니 다 추억이네요.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건 없습니다. 여전히 영어를 싫어하고 영문법 책은 도통 이해를 못하겠네요.
세계 표준어가 한국어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