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떄 축지법으로 1시간만에 서울에서 대구까지 간 게 기억나는데.. 방법이 특이했습니다.
빠르게 걷습니다. 빠르게 걷되 땅을 밟는 게 아닌 공기를 밟는다는 생각으로, 뛰는 것도 아닌 빠르게 걷는 느낌으로 걷는데 그렇게 걸으니 점점 속도가 빨라지고 정신을 차리니 발이 땅이 아닌 허공을 답보하더군요. 하늘을 나는 느낌이지만 하늘을 나는 건 아니고 땅에서 살짝 위에 뜬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발걸음을 마치 계단을 밟듯 밟는다면 하늘도 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여튼 그렇게 걸으니 처음에는 자동차보다도 느린데 점점 가속도가 붙고 몸이 가벼워져서 수원쯤 오면 기차급의 속도가 나고 대전쯤 되면 마치 제가 빨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구미쯤 와서 천천히 발걸음을 줄이다 보니 대구에 다다를 때는 보통 걸음으로 돌아오고 몸이 무거워지더군요.
그리고 뭔가 소리 같은 게 울리는데 아침입니다. 내, 꿈이더군요. 그 소리는 폰에서 울리는 알람 소리였고, 시계는 새벽 6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뭔가 그럴듯한 축지법 방법인데 어떻게 하면 인간이 직접 이것을 시전할 수 있을까요?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물어보려 하니 그들은 이미 지옥가 있어서 불가능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