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음악을 담는 미디어 중에서는 MD와 DAT가 좋습니다.
그렇지만 MD는 기본적으로 손실 코덱이라는 점이 아쉽고,
그렇다고 지금 시점에서 Hi-MD와 MZ-RH1을 사자니 DAT 기기를 구매하는 것보다 압도적으로 가성비가 떨어집니다.
수집의 목적에서는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저는 수집가 중에서도 실용주의자에 속하네요.
DAT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고 싶습니다.
틀림없이 요즘의 플래시 메모리 기반 오디오 플레이어만큼 편리하지는 않을테지만,
애초에 전문가용으로 출시된 만큼 성능도 이쯤되면 출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동중 나는 카세트 드라이브 특유의 소음이 명백히 디지털인데도 불구하고 트래디셔널한 감각을 더해주는 것 같아 마음에 들고, 원본 CD를 건들지 않으면서도 미디어를 분류하고 골라듣는 재미를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사용을 전제로 한 복잡하고 다기능의 VFD 디스플레이에서 풍겨오는 간지는 덤.
16bit에 48 / 44.1 / 32kHz 또는 일부 기기 한정하여 24bit에 96kHz의 샘플링 레이트를 지원하며 MD와 다르개 자유자재로 디지털 입출력이 가능하여 호환성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CD를 녹음하고 싶다면 44.1로 맞추면 언제든지 OK.
VHS와 비슷하게, 나선형 스캔 방식을 사용합니다.
60미터의 테이프가 120분을 저장할 수 있으며 그 이상의 테이프는 사용에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으나, 테이프 하나에 12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TCD-D10 등 디지털 레코딩 가능한 휴대용 레코더 한 대와 TCD-D8 사이즈의 휴대용 플레이어, 그리고 120분짜리 DAT 테이프 20개만 있으면 만족할 것 같습니다.
제 드림 오디오인데, 백만원 정도면 충분하겠죠...?
이런 디지털 테이프 형태의 미디어가 계속 출시되었으면 합니다.
새로운 테이프 기반의 오디오 저장 포맷이 출시되어 DSD를 테이프에 저장하거나 32 / 384 정도의 고용량 초고해상도 음악을 간편하게 녹음할 수 있도록...
심지어 블루레이의 용량도 상당한지라 엘범 여러개 합본으로 내는것도 가능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