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 년간 오직 저렴한 가격과 듀얼심(통신 요금 절약을 위해)때문에 샤오미 폰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와이프가 산지 얼마 안 된 샤오미 폰을 연속으로 두 번 깨트린 적이 있었는데..
처음 깨트린 폰을 자가 액정 수리 했다가.. 알람 LED 빛도 새고, 마감도 엉성한 등 여러 불편한 점이 있어서 손재주 없는 공대생은 그냥 찌그러져 있는 것으로 결론 난 적이 있었지요.
와이프가 여친이었을 적 고장난 펜탁스 똑딱이(당시 제가 펜탁스 *ist ds 쌍둥이인 삼성 GX-1s를 쓰기는 했는데 설마 펜탁스 똑딱이를 가진 사람을 보게 될 줄은 몰랐음)를 고쳐보겠다고 끙끙대가 물리적 회생 불가 상태로 만든 적이 있어서 더더욱 그랬습니다...
그 뒤로 별 문제 없이 지냈는데 얼마 전 술 먹고 제 홍미 노트 5 액정을 깨먹었습니다.(전엔 술 마시고 취해도 잘 안 그랬는데 나이 먹어서 이런 건지 폰들이 커져서 액정이 약해진건지 잘 모르겠네요..ㅠㅠ) 덕분에 홍미 7을 샀는데 배터리 시간이 미묘하게 적어져서 밤에는 무조건 충전을 하고 액정 깨진 홍노5를 잠자리에 들고 가거든요. 그런데 정말 액정이 너무 거슬립니다. 하단부가 쫙쫙 나갔더라구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다시 알리에서 액정을 샀습니다. 2만원 정도 한 것 같은데... 폰이 액정 빼고는 멀쩡하니 그 돈이면 살려야겠다 싶더라구요. 비상용 폰도 하나 있으면 좋구요.
그러고 나니 와이프가 두번째 깨트렸던 폰도 뭔가 아쉽습니다. 첫째 학교 다닌다고 키즈폰(거의 통화와 문자와 카톡만 되는)을 사줬더니 둘째가 너무 부러워해서 금이 약간 가 있던 그 폰을 줬거든요. 손 다치지 말라고 테두리에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여뒀는데 너무 비루해 보입니다. 이것도 그냥 액정 사고.. 이 녀석은 홍미 4a라 액정도 더 싸더라고요.
아무튼 오늘 드디어 홍미 노트 5의 수리용 액정이 와서 분해기도 찾아보고 열심히 시도해보니 폰이 무사히 부활하였습니다! 전공은 이런 쪽과 아무 상관 없지만 아무튼 어디 가서 공대 나왔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빨리 홍미 4a 액정도 도착하면 좋겠군요!!!
기글에서 수리 괴수분들만 보다가 한 거라고는 나사 풀고 기판 바꿔 달고 다시 나사 조이는 일 밖에 없었더라도(거기다 나사가 하나 남네요.. 뭐 험하게 쓸거 아니니까.....) 저도 수리 성공하고 나니 기쁩니다! 이제 막 전공도 살려서 DIY할 수 있을 것 같아요!(그런데 어디서 실리콘 단결정을 키우지...)
아무튼 자가 수리를 해보니 정말 알리와 중국이 혜자네요. 고생은 내가 하더라고 부품 값이 받쳐줘야 자가 수리를 시도해보던지 말던지 하지 말입니다. 얼마 전에 로지텍 무선 마우스 M325의 휠이 이상하게 뻑뻑해져서 보니 고무 링 부분이 미세하게 늘어난 것 같더라고요.(대체 왜 이렇게 된 건지 건지 상상도 안 됩니다.) 이거 A/S나 해주려나 고민하다 부품 검색해보니 알리에 딱 나와요. 혹시 몰라 3개 샀는데 한 2천원도 안 들었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마우스 쌩쌩하네요.
중국 참 요즘 우리나라에 막 하고 밉상이지만 제조업은 잘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가 본 적은 없지만 한 바퀴 돌면 핵폭탄도 만들 수 있다던 청계천 상가를 온라인으로 구현해 놓은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도 다양한 부품들 인터넷으로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면 공돌력이 더 강화될 것 같은데 말이죠.(하지만 대기업들이 자사 부품 유통되는 걸 용납하지는 않겠죠.)
아무튼 초등학교 과학 상자 이후로 오랜만에 분해조립에 성공해 신나는 하루였습니다.
홍노5 부처핸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