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다들 쉬는 동안 저희팀만 항공기 결함으로 작업하는데...
일부 항공기엔 벤츄럴 핀이라는게 있습니다.
아래쪽 동그라미만 보세요. 참고로 위에껀 도살핀이라고 아무 관계없는겁니다.
그냥 철판으로 작은 날개같은걸 달아놓은건데, Z축. 그러니까 좌우 안정성을 확보하는 용으로 달아놓습니다. 날개끝을 구부린 윙렛이랑 얼추 역활이 비슷한데 더 단순한거라 보시면 됩니다. 그냥 철판이에요.
어쨋든 엔진쪽에 문제가 생기면 외부 커버를 다 떼야되는데, 저 벤추럴핀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보통 요런 방식으로 떼죠. 크게 어려운것도 아닙니다. 나사 130개 가량만 풀면 되거든요(...) 정확한 갯수는 비☆밀
문제는 장착할때입니다. 저게 아래 측면에 붙는 커버다 보니까, 장착할때 들고 있는 사람이 힘을 위쪽이랑 옆쪽으로 힘을 같이 줘야 합니다. 위로만 힘을 주면 아랫부분 커버가 뜨고, 옆으로만 힘을 주면 커버가 내려가고... 이때 장착이 어긋나면 나중에 나사 박을때 헬 오브 헬을 보게 됩니다. 가장 흔한게 나사가 구멍에 안들어가는거...
근데 일병 막내가 이런걸 알리가 없죠. 병사들은 일단 정비 기술도서를 안봐요. 애초에 죄다 영어라 볼 생각도 없고... 대부분 병사 고참이 아래에게 구두전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말로 해줘도 왜 이렇게 해야되는지 모르면 어떻게 힘을 주는지 감을 못잡거든요.
결국 같이 잡아주는 제가 그만큼 힘을 더 줘야되는데, 몸을 비틀어서 힘을 주다가 허리를 삐었습니다.
제가 봐도 이 작업하다가 허리 삔 사람 처음보는거 같아요 ㅠㅜ
이게 거의 하루종일 가네요. 의자가 불편해서 앉아있기도 힘들고, 차라리 서서 일하는게 더 낫더라고요. 앉아있으면 숨쉴때마다 아프고... 그냥 퇴근해서 바로 누웠습니다. 이불밖은 위험해....
그래도 다행인건 오늘부터 휴가에요! 무우려 월화수까지 가는초장기 휴가죠.
그래서 원래 냉장고도 새로 살려했는데 허리가 나가서... 담주 평일에나 해야겠어요. 휴가전엔 좀 나아졌음 좋겠는데 아직까진 그대로네요.
그러므로 이불밖은 위험하니까 모두 건물주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