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의 세계가 호환성 하나는 확실한 거로 매우 유명하죠. 그거 믿고 그냥 저렴이 사다가 굴리다가 대충 부품 갈아치워서 우려먹으면 된다 하고 지냈는데 역시 7년이라는 세월 앞에서는 호환성은 옛말이 되어버렸군요.

 

구동계 12단과 11단 간에 호환성 없어진 건 논외...

어짜피 프론트 드레일러가 사이드 스윙으로 넘어간 것도 저하고는 상관 없는 이야기라서 말입니다.

이제는 변속 트러블의 주요 원인인 크랭크셋을 1단으로 쓰거나 2단으로 밖에 안쓰기도 하거니와... 우악스럽게 3단 크랭크셋을 고집하고 투어링용인 만큼 원래부터 호환성과는 거리가 한참 멀었으니 말이죠.

오히려 프리휠이 변경되어서 기존의 8-11단까지 모두 호환되던 것에서 12단만 독자규격이 되어버린게 있긴 한데 3단 크랭크셋 호환되는건 11단이 마지막이고 구버전 XT RD-M8000 SGS가 허용 용량은 최고봉이라 굳이 넘어갈 필요도 없습니다.

 

휠은 그냥 격변 그 자체더군요. 바뀌었습니다.

대충 QR과 쓰루 엑슬이 공존하고 그래도 QR이 우위이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 나오는 좋은 휠들은 죄다 쓰루엑슬밖에 없더군요.

튜브리스레디 휠을 쓰고 싶다고? 님 쓰루엑슬? 인 상황인데 문제는 제 잔차 프레임은 전 후륜 모두 QR이라는 거죠.

포크는 바꾸면 된다만 지금 쓰는 RST 퍼스트 에어샥도 충분히 만족스러운데 쓰루엑슬 쓰고 싶다고 바꿀 이유 자체를 못느끼겠고....? 후륜은 프레임을 아예 바꿔야 하는 상황이죠.

QR-쓰루엑슬 어뎁터도 있긴 한데 제조사 공식이 아니라서 그닥 신뢰가 안가는...

그래서 튜브리스 타이어를 쓰면서도 튜브를 끼워서 사용하는 상황이군요,

 

 

그리고 프레임 갈이....

일단 7년간 쓰면서 사고 한번도 없긴 했는데 부대까지 끌고 가서 쓰다가 멍청한 후임 쉨이 타본다고 하고 한바퀴 돌다가 다른 후임쉨을 짐받이에 태워버린 대참사를 벌였습니다. 남의 차 시승중인데 길가 친구한테 야 타! 시전해서 태우고 드라이빙하냐?

덕택에 짐받이 최대 하중이 25kg인데 초등학생도 아니고 건장한 성인... 80kg인 작자가 거기에 덜커덕 앉았으니 당연히 부러졌죠. 그래놓고 뭔 엿가락마냥 갑자기 부러졌다나 뭐라나 아오 C...

 

하... 쨋든 그냥 짐받이만 부러졌나 싶었더니 나중에 전역하고 타면서 스포크 장력 조정을 해도 후륜 정렬이 안되길레 보니 대충 후륜 방면으로 싯포스트 축에 가해진 160+a의 정신나간 과적으로 프레임 드롭아웃까지 변형이 와서 후륜 축 자체가 틀어졌더군요.... 그 강아지 뿅뿅들...

그 짐받이가 싯포스트 그립만 달려있어서 망정이지 드롭아웃 그립까지 추가 장착한 상태였으면 드롭아웃 프레임 완전히 골로갈 뻔한겁니다.

뭐 여튼 타는데 지장은 없는데 당연히 축이 틀어졌으니 진동이라 해야 하나.... 바퀴가 세차운동을 하니 승차감에 주기적인 상하 진동을 유발하는 문제가 생겼죠.

 

그렇게 7년정도 짐도 적재하고 그렇게 다니다보니 슬슬 프레임을 갈아야 할 시즌이 왔단 말이죠?

TMI로 알미늄 프레임은 틀어지면 교정이 불가능하고 충격이 누적되어 피로 누적으로 피로파괴 납니다. 축이 틀어졌는데 어찌 못한 것도 이런 연유... 그리고 이미 드롭아웃이 변형되서 설계 외의 충격 누적 및 피로파괴 가속이 됬을지도 모르니 말이죠.

 

원하는 쓰루엑슬 달린 프레임은 카본이 저렴해지고 하다 보니 거의 다 카본으로 넘어갔더군요.

고급 잔차에서 원래 상윗급은 카본인데 지금은 카본밖에 안보입니다. 알로이는 있긴 한데 지오메트리 폭이 너무 줄었네요....

 

일단 자전거를 여행용 자전거로 상정하고 쓰고 굴리던 입장상 측면 강성 시망인 카본 프레임은 아오안 그 자체고 크로몰리 프레임을 쓰고 싶지만 사제 크로몰리 프레임은 이미 전멸한 지 오래고.... 

 

알루미늄 프레임을 쓰자 하니 올해 나오는 유일한 알미늄 프레임인 E사의 P 프레임은 이제 나오는것들이 지오메트리가 최대 신장 165네요....

 

완성차 사서 프레임만 적출하기에는 나머지 부품 처분이 매우 곤란하고.... 심지어 가격도 만만찮죠....

 

그렇다면 이제 남은건 티타늄 프레임인데 이 친구들은 200만원이 넘어갑니다. 그리고 도색 안되어있으니 덕지덕지 필름 씌우는건 필수고 긁히면 눈물이 날껍니다.

 

이럴꺼면 수제 공방에 주문해서 투어링용으로 나만의 크로몰리 프레임 하나 만들고 말죠.

 

쨋든 고민입니다. 공방 주문이 가장 땡기긴 하는데.... 대대손손 물려쓰는 크로몰리 프레임.... 핰....

 

 

뭐 이미 30만원짜리 알로이 유사 MTB에 업힐 편하게 하려고 M8000 시리즈 11단 XT 풀셋을 달고 진짜 산은 안타니까 크랭크셋은 T8000 투어링용 XT셋(48-38-28) 장착한 구동계 짬뽕에 군대에서 타다가 전륜 캘리퍼 피스톤 파손으로 기왕 바꾸는거 4피스톤 다운힐용 세인트 켈리퍼로 바꿔버린... 주변 사람들이 칭하길 티코를 샀는데 프레임만 남겨두고 페라리 부품을 이식한 물건인데 뭐 프레임을 뭐로 갈던 간에 파츠만 옮겨서 이식하면 풀XT 셋이니 끌릴 것 하나 없는 자전거라는게 장점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