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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782 댓글 13

4d4df9385581c9.jpg

 

바로 닙을 순금으로 만들려고 집착한 겁니다.

원래 만년필 닙은 14k 금닙이 흔했는데 그 이유는 단순히 100년 전 재료공학으로 잉크에 부식되지 않는 금속 제료는 금 뿐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순금은 너무 무르기에 14k 닙을 썼습니다.

4d51baf6f8424e.jpg

그런데 만년필이 볼펜에 밀리기 시작할 시점 일본에서는 만년필 가치를 높이려고

닙에 금 함량을 높여 고급화한다는 이상한 생각을 하고는 순금 닙 만들기 경쟁이 시작되었죠.

그래서 18k, 21k, 22k 등 점점 금 함량을 높이다가 기어이 24k 닙까지 만듭니다.

4d51ecef3b00a3.jpg

그러나 정작 만들고 보니 22k 이상부터는 닙의 내구성이 형편없어졌습니다.

괜히 지금도 금닙 만년필은 대개 14k, 18k를 주력으로 삼는 게 아니죠.

거기에 파커, 몽블랑 등은 금닙 자체보다 브랜딩과 스토리텔링, 한정판 장사로 돈을 더 잘 버는 걸 보고 관둬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한정판을 찍어낸다거나, 마끼에나 도자기 같은 것을 접목하는 스토리텔링, 장인정신으로 브랜드를 포장하는 마케팅 등으로 넘어갔다나...

 

P.S 물론 지금은 재료공학의 발달로 금 말고 철로도 닙을 만듭니다. 금이냐 철이냐의 차이는 외관 정도일 뿐 성능이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 profile
    Arc 2022.10.31 11:18
    일본은 헤리티지의 기반이 몽블랑인 것부터 극복해야죠
  • profile
    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0.31 13:40
    가장 독창적인 건 아무래도 파이롯트 캡리스 정도고 나머지는 파커나 몽블랑을 너무 닮았죠..
  • ?
    dmy01 2022.10.31 13:01
    일본! 만년필 잉크를 고체로 만들어서 벼루에 직접 갈아 만들어 거름종이로 거른 뒤 주입하도록 변태 한정판 만들어봐라
  • profile
    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0.31 13:39
    https://gigglehd.com/gg/bbs/2255249
    대나무 만년필은 있습니다. 붓의 자유자재로 필획 조절하는 건 나기나타닙을 이용해 구현했다는군요...
  • profile
    아라 2022.10.31 13:20
    필기감은 좋았을거 같네요
  • profile
    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0.31 13:42
    묘하게 21k 만년필은 사각거리고 날카로운 느낌이 들긴 하는데 아주 예쁘긴 했어요.
  • profile
    霊夢      레무/연약한 대학생 Nikon FE2 35/2 1480일차 2022.10.31 13:40
    세일러가 아직도 그나마 고순도 금닙이 나오고 있지 않나요?
  • profile
    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0.31 13:41
    21k 닙을 만들고 있는데 저도 3자루 있습니다. 올여름 엔화 환율이 낮을 때 특가 잘 잡았죠.
  • ?
    국밥맨 2022.10.31 13:50
    지금 쓰는 만년필도 잘못 떨어트리면 반쯤 맛이 가는데 24k 금 만년필이라면 실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 여러모로 사용하기 불편한 필기구긴 한데 또 이만큼 멋있는 필기구가 또 없는 게 참..
  • profile
    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0.31 14:06
    전 그래서 막 써도 아쉬울 게 없는 중국제나 일제 스틸닙 만년필 저렴한 게 주력이 되더군요.
    프로기어 21k는 샀지만 사실상 소장품이 되어버리네요.
  • profile
    영원의여행자 2022.10.31 23:17
    강한 부식성을 가진 잉크가 주류에 일상 필기구로 흔히 사용되던 시절에는 도금인데 금인척 하는거를 막는다고 법까지 생겼는데 부식성 잉크도 거의 사라지고 만년필이 일상에서 반쯤 밀려난 뒤에야 금 함량이 더 높아졌다는거는 재미있는 부분이죠. 요즘은 바디에 귀금속 사용도 거의 사라졌지만요.
    그런데 일본에서도 장인이 만든다는 곳은 14K가 특성을 손대기도 좋고 제일 좋고 그 이상은 별로 좋을게 없다더라고요. 18K 닙이 프랑스 법에서 18K 아래는 금으로 인정을 안해줘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그렇고 묘하죠.
  • profile
    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0.31 23:39
    그건 그렇습니다. 스털링 실버 배럴까지는 그래도 대량양산이 되는데, 그 이상 귀금속이나 보석은 가끔 한정판으로나 나오더군요.
    21k닙은 써보니 의외로 경성이고 사각거리는 필감이었어요. 듣기로는 세일러 프로피트나 프로기어는 단단한 필감이고, KOP는 부드럽다는데 KOP가 없어서 체험을 못해보고 있어요.

    또 파커 51 빈티지가 저 부식성 잉크 때문에 내구성이 튼튼하다고 합니다만 점점 NOS급이 비싸지고 환율이 이래서.. 못 사고 있네요.
  • profile
    영원의여행자 2022.11.01 00:17
    예전에는 9K나 잘해봐야 14K 정도라지만 통 금덩어리로 바디랑 캡을 만들기도 했는데 요즘 나오는거는 스털링 실버도 잘 안보이죠.
    워터맨이 같은 제품 스틸닙과 18K 닙을 똑같이 엄청 경성으로 내고 플래티넘 14K닙이 경성이지만 약간 연성에 가까운데 18K닙은 그냥 엄청 경성이라던가 하는것을 보면 재료는 기본기만 된다면 형상이나 두께가 필감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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