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느 네덜란드인이 관광 목적으로 대한민국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는 인천공항 출입국심사장을 통과하면서 물품 검사를 받게 되었죠.
그는 자국에서 몰래 가져온 대마, 호신용으로 넣어둔 독일제 빠루와 약용이라고 주장하는 니트로글리세린 200g, 중국산 보조배터리, 일본제 헤드셋 등의 소지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심사 담당 직원이 소지품을 검사하다가 인상을 쓰더니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당신 제정신이오? 이 물품은 KC 인증이 없는 반입 금지 품목이란 말이오! 해당 물품을 압류할 것이며, 즉시 폐기 비용 5500원을 지불하시오!"
그 네덜란드인은 헤드셋을 압수당한 채로 대한민국 땅을 밟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2.
여기 긴줄이 보이실텐데 이 사람들 해외에 나가려는 걸까요?
아닙니다.
이 줄은 통관에서 폐기된 상품을 사기 위한 일명 공항 오픈런 줄입니다.
인천 공항 측은 굿즈 폐기가 너무 많이 들어와 어쩔 수 없이 위탁판매를 공항 내부에서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여기 보이시는 이 유희왕 카드. KC인증 마크 부착된 시중가는 10만원이지만 KC 인증이 없는 이 제품 오프런에 성공하면 단돈 3만원에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기 보이는 피규어는 밀수업자에게 80만원을 줘야만 합니다만 여기선 20만원이죠.
아, 저기 옴론 스위치를 한가득 챙겨기는 분도 있군요? 저 분은 박스 크기로 보아하니 KC인증된 듣보잡 중국제 스위치와 비교시 한 70만원은 이득을 보신 거 같군요.
전 한국에서는 출시되지 않은 후쿠오카 한정 PG 뉴건담 티타늄 피니시가 오늘 나올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달려갔습니다. 부디 잘 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3.
한 외국인 방문객은 영문도 모른채 옷을 벗겨져 인천공항 출구로 내던져졌습니다.
그가 한국인에게 들은 말 중 확실하게 알아 들을 수 있었던것은 KC 였다고 전해집니다.
Where is KC Corner라고 물어봤지만 일상다반사인지 반응을 하는 이가 없군요.
소설이지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