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도 중순에 중고로 구매해서 쓰던 LG V35가 있었습니다.
1년 정도는 별 문제없이 쓰다가, 작년 중순부터 휴대폰이 PC에 연결되지 않았는데도 멋대로 PC 데이터 전송 모드로 바뀌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 경우 상단바 배터리 아이콘이 배터리 모양에 화살표 →를 합친 모습으로 바뀝니다.)
간혹 충전중에도 휴대폰이 멋대로 PC 데이터 전송 모드가 되어서 제대로 충전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이런 현상이 사라지더군요.
그런데 정작 그 뒤부터는 급속충전 기능이 반쯤 먹통이 되었습니다. AtoC 케이블에서는 급속충전이 전혀 기능하지 않고, CtoC 케이블로만 급속충전이 가능하게 된 것이지요.
한술 더 떠서 PC에 휴대폰을 연결해도 충전만 될 뿐 데이터 전송이 아예 안 되게 변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중고구매니까 충전 포트에 문제가 있구나 싶어서,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충전 포트 부품을 구매해서 직접 교체를 해 봤습니다.
(참고로 충전 포트 부품은 V30, V30S, V35 모두 호환되는 듯합니다.)
그런데 교체를 해도 그대로... PC와 데이터 전송이 안 된다고 해도 와이파이랑 SD카드 등으로 파일을 옮기면 되니 이쪽은 큰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다만 PC에 연결을 할 수 없으니 부트로더 언락도 할 수 없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생명연장의 꿈을 이뤄주는 커스텀 롬 설치도 요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게 가장 아쉽더군요.
LG 스마트폰 사업 철수의 영향으로 LG 중고폰은 대부분 중고가가 폭락한데다, 급속충전 / PC 연결 불가는 다른 사용자에게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질 확률이 높아서 중고 처분도 좀 골치가 아파졌습니다.
휴대폰을 어디 중고폰 업체에게(민○ 등) 헐값에 넘길까 해도 스냅 845 칩셋과 6GB 램이면 충분히 현역 성능이라, 걍 이도저도 못하고 서랍에 박혀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계륵 같은 느낌이네요.
충전 포트 부품을 통째로 교체했는데도 해결되지 않았으니 아마 메인보드 이슈일 듯한데, 이런 사례가 엄청 드물어서 뭐가 원인인지를 통 모르겠습니다. 샤워실 근처에서 쓴 적이 많다보니 습기로 인한 침수가 원인이 아닐까 추측한 적도 있는데, 정작 침수 스티커는 멀쩡하더군요.
구글링을 암만 해봐도 충전 포트 청소를 해봐라, USB 드라이버를 다시 깔아라 등의 원론적인 해결책만 있던데, 아무래도 제가 엄청 낮은 확률로 '당첨'된게 아닐까 싶더군요. 좋은 일이나 당첨되지 참 :&...
보통은 단자문제인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