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학 하루전을 맞아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저번에는 너의 이름은 이란 영화를 보았는데 이번에는 일본 현지에서 개봉한
목소리의 형태 (이하 코에노 카타치) 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러 갔습니다.
처음에는 제작사가 교토 애니메이션이라 우려반 기대반 으로 갔습니다 . 기대한점은 역시 작화랑 캐릭터성이었고 우려한점은
스토리 였습니다. 원작 만화 8권의 이야기를 영화 2시간 10분에 담아내기에는 무리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곧 영화가 시작되고 친구들도 물론이거니와 저도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너의 이름은 와는 조금 다른 방향의 시사점과
감동을 받았기 떄문이었습니다. 너의 이름은의 경우는 두남녀가 다른 차원의 세상에 있더라도 이루어 지는 사랑을 표현했다면
이번의 목소리의 형태는 저희 주변에서 흔히 겪을수 있고 그리고 흔히 볼수도 있는 그러한 모습을 한사람의 소녀로 투영해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러시아 형식주의자 중 한분인 쉬클로브스키는 "문학을 비롯한 예술 창작의 진정한 목표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 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 익숙해서 낯설게 느끼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청각장애라는 민감한 소재와 이지메라는 사회적 문제들을 다룬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엄청 거부감도 들었습니다만
정말 저의 큰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변에 어디서나 볼수있는 장애인 분들 그분들도 여러가지의 병명이 있을테고 선천적도 있고 후천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주변에서 쉽게 접하고 눈에 보이기 떄문에 우리들은 그것이 얼마나 불편한지 모릅니다. 하지만 목소리의 형태를 보면서 여주인공 니시미야 쇼우코를 보면서 그 체험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수 있었습니다. 쇼우코는 어머니가 임신중에 감염된 질병으로 인해 선천적 농아(청각장애인)입니다. 잘 들을수 없기때문에 주변에 의지하고 또한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는 것이 매우 벅찹니다.
거기에서 쇼야 라는 남자아이가 이지메를 시킵니다. 그 둘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가 주요 골자입니다. 따돌림을 받게 된 소녀가 일어서는 모습과 이지메를 시켰던 소년의 변화와 사죄 그리고 쇼우코의 장애로 인해 망가져가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눈물을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누구나도 겪을수 있는 소재 였기 때문이고 청각외에도 장애인분들의 가족이라면 얼마든지 겪을수 있는 고통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주변인물과의 관계도 좋게 끝이납니다. 시사하는 바를 보면 너의 이름은 보다 더 좋다는 생각이 뇌리에 스쳐 지나갔습니다.
더불어 수화라는 것이 얼마나 이렇게 따뜻하게 빛을 낼수가 있고 아름다운 손짓의 향연이라는 것을 오늘 한번 느낄수 있게 되었습니다.
OST는 충분히 값어치를 합니다.
아직 한국에 개봉을 하지 않아 볼수 없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목소리의 형태를 꼭 한번 관람하셔서 마음이 애절하지만 한편으로
따뜻한 쇼우코의 이야기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물론 남주인 쇼야도 주인공이긴 한데... 둘이 얽혀서 만들어지는 이야기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야 국내에서 그래도 인지도가 있으니 '너의 이름은'은 국내 개봉하겠지만, 이것도 국내에서 개봉할지 모르겠네요. 보고 싶은 작품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