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이한 스토리에 개연성과 핍진성이 많이 부족한 영화입니다.
그러다보니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훌륭했음에도 몰입도가 떨어지고 후반부의 신파는 공감도 안되고 결말은 이해가 안됐네요.
모든 등장인물들이 전부 평면적이고 특별한 부분이 없었으며 주인공의 서사도 별로였습니다.
단순한 선악 구도에 AI를 탄압하는 서양군대가 AI와 공존을 택한 아시아에 AI를 제거하는 군대를 보내서 AI를 제거하고 아시아 민간인 피해도 발생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서양과 동양의 대립과 갈등같은 정치적인 요소들은 전혀 안보이고, 아시아 지역의 AI는 탄압받지 않았음에도 너무나 열약한 AI 저항세력, 드론, 해킹, 전파 간섭 등 다양한 기술력이 충분한 배경인데도 일부만 조금 나올 뿐 그냥 미래의 기술력을 가진 조잡해보이는 무기들이나 쓰고있으니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예를 들면 AI 로봇들을 해킹해서 고기방패로 내세워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AI 로봇들의 저항을 약하게 하거나, EMP로 AI나 적 장비를 무력하고 습격하고, AI 로봇이 저항을 위해 자기의 인간적인 부분을 제거해가면서 개조해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다양한 소재가 충분히 있을텐데 이런부분이 거의 없어요.
그리고 결말에서는 강력한 우주요새인 노마드를 파괴하는데 성공하지만 AI와 인간의 근본적인 갈등은 해결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영화의 장점이 있다면 영상미와 지구의 대기권에서 기계음과 함께 파란 레이저로 지표면을 스캔하고 목표지점을 폭격하는 노마드, 묵직한 움직임으로 강력한 화력을 퍼부우면서 적대세력을 공격하는 초중전차와 동남아 지역에 미래와 과거가 공존하는 듯한 커다란 구조물과 논, 밭이 함께보이는 배경이였네요.
저에게는 비싼표값을 주면서까지 볼만한 작품이라 생각되지 않는 영화였습니다.
나중에 vod로 봐야겠습니다. 선발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