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부모님께 생일선물로 XZ1 Compact를 받았습니다
전면 유리가 박살난 Mi Max를 쓰는게 안타까워보였는지 산타할아버지처럼 방문 손잡이에 걸어놓고 출근하셨더군요;;
아래는 일주일간 쓰면서 느낀 사용후기입니다
우선은 사이즈 얘기부터 해야죠
4.6인치는 적당하다고 하면 적당하고 모자라보이기 시작하면 한없이 모자란 수치이지만
실제로 한 손에 들고 쓰기엔 가장 적당한 크기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손이 작은 편이라 넥서스 5의 4.95인치도 애매해게 한손조작이 힘들어서 많이 불편했는데
6.44인치에서 4.6인치로 한번에 줄어들어버리니 그 편안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휴대폰을 떨어트리는 빈도도 줄어들어서 이녀석은 액정 깨질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ㅎ
두께는 최근 스마트폰에 비하면 많이 두껍습니다 (9.3mm)
그렇다고 이게 단점이라고 하기엔 두께만큼 배터리타임 확보가 가능하고 그립감을 개선해주는 효과도 있기에
어느정도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라 생각하지만 저는 잡기 편해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상도가 HD인 점은 플래그십 수준의 스펙에는 모자라지만 그 대신 반응속도와 배터리에서 이득을 취한 느낌입니다
배터리 체감은 전에 쓰던 폰도 워낙 변강쇠라 별 차이는 못느끼겠으나 게임에선 확실히 렉이 줄어드는게 보입니다
물론 폰스스톤은 최적화가 워낙 개판이라 자잘한 렉은 어쩔 수 없지만 스펙이 못따라가서 그런건 아니니...
카메라...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셀카를 찍는것도 아니고 카메라를 쓸 때라곤 오락실에서 성과가 떴을 때 아니면 없는 관계로 패스;;
단 전면카메라는 광각촬영이라 왜곡이 심한 이슈가 있다고 합니다
스피커는 상하 스테레오 배치로 확실히 좋은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물론 화면크기가 작기 때문에 영상시청용으로는 별로입니다마는....
볼륨을 끝까지 올려도 찢어지는 소리는 없고 이 사이즈에서 나오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고출력이 매력적입니다
또한 3.5''단자도 건재, 5핀 규격의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지원합니다
MDR-NC750이 벌크로 5만원 정도의 가격에 구할 수 있어서 나중에 사용해 볼 예정입니다
그럼 실컷 장점을 말해줬으니 이제 까야겠군요(?)
우선 진동이 쓰레기입니다
로터리 모터를 사용해서 햅틱기능이 켜져있다면 쉴새없이 돌아가는 모터의 진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때문에 햅틱기능을 끄고 사용하자니 고속타이핑 때 늘어나는 오타율때문에 몸에 사리가 생길 지경입니다
'그렇다면 진동 크기를 조절하면 되지 않느냐'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진동 크기조절이 안됩니다;;
오타율이야 뭐 적응하면 나아지겠지만 새벽에 카톡이라도 오면 책상이 요동치는 소리가 정말이지...
마감 이슈도 있습니다
저는 해당사항 없음이지만 가끔 명함이 들락날락 할 정도로 유격이 심한 물건이 있다고 합니다
방수, 방진을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제품이 저런 결함이 나오는건 신뢰도를 깎아먹는다고밖엔...
또한 충전 중 터치 튐 현상이 있습니다
옛날 핸드폰처럼 아예 엉뚱한 포인트가 눌리는건 아니지만 충전중엔 쓰지 않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그 외에도 조도센서 반응이 느리다던가 지문인식 범위가 좁아서 잘 안읽힐때가 많다던가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다 제껴버릴 수 있는 작은 '크기'가 굉장히 매력적인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소형 사이즈에 고스펙AP를 달고있는 안드로이드폰은 따로 선택지가 없으니까요
나는 작은 핸드폰을 쓰고싶은데 아이폰SE는 싫고 성능때문에 암걸리긴 싫다, 하시는 분에겐 딱 맞다고 생각합니다
P.S. 제가 이 폰을 살까 말까 고민하던 때 생각하던 조건이 '붕괴3가 끊기지 않으면서 작은 스마트폰' 이었는데
정작 붕괴3를 접어버려서 스냅드래곤 835는 지나치게 사치스러운 기분입니다;;
아이폰 SE를 제외하면 안드 진영에서 그나마 쓸만한 작은 폰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