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매미 태풍이었나
경남 지방에 피해가 엄청 컸었죠
주차장이며 백화점도 물에 잠겼었나 그랬고
그때 집에서 가족들이랑 있었는데 저는 초등학생이구요
바람도 너무 심하게 불고 천둥 번개 비소리까지 합쳐서
하얗게 질려있었습니다
하필 정전까지 되서 아파트에 비상 전력으로 돌아가는듯한
경보기에서 자꾸 소리나서 거의 울기 직전이었죠
지구 종말급 공포감 ㅋㅋ
뭐 떨어지는 소리가 나서 부모님이 손전등 들고 그곳으로 간 사이에
'우르르르르르...... 쾅!!!!!!!!!!!!!!!' 하더니
집안 전체 전등이 한번 번쩍하고
갑자기 티비가 저절로 켜졌습니다
그것도 하필 kbs에서 뉴스 속보 타이틀 나올때....
귀신같은 타이밍에 귀신들린걸 봐서 진짜 미친듯이 울었네요
그러고 부모님이 겨우 달래서 새벽 내내 자는둥 마는둥
자도 자는게 아니다시피 자고
일어난 아침에는 이미 과장되게 지구 종말급이었습니다.
그때 한참 전인권 선생님이 ㅋㅋ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도 광고하고 접시 안테나 달아둔 집이 많았는데
몇걸음 걸으면 파라볼라 안테나 한개씩 떨어져있고
낙하물에 차 박살나고 나무 넘어지고...
지하주차장은 으.... 말도 필요없죠
그때 마산이었나 어디 모 백화점이 완전 물에 잠겨서
그때 이후로는 지하층에 매장을 내기 꺼려한다는 말을 들은거같네요 이 지역에서는...
해봤자 지하 일층이 끝이구요
아직도 의문인게 그때 왜 티비가 켜졌을까
그게 아직도 의문이고 무섭네요
p.s. 매미때 침수당한 백화점이 마산 대우 백화점이라네요
당시 지하로 5층까지 있던게 지하 1층까지 침수되서
물 17만톤, 복구까지 2주 걸렸다고 하니
지하를 만들기 꺼려할만도 합니다
그 얼마 안지난 시기에 지은 상가건물이나 마트를 보면
1층부터 있지 지하로는 아예 들어가지 못해서
다른 지역 대형마트 갔을때 지하에 더 시설이 많아서 신기했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