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는 성도 공략하기 어렵게 잘 만들었지만, 성의 기능이 분산되어 있습니다.
사령부라 할 수 있는 성과 그 밑에 소규모의 보루나 요새가 흩어져 있죠.
그래서 수나 당 입장에서는 성을 공격하면 보루나 요새가 배후를 치고, 그렇다고 그 요새나 보루를 다 같아 공격하면 병력이 분산되어 각개격파를 당하죠.
그래서 성 하나 함락하는 것도 어려운데 실질적으로 동시에 여러개의 성과 요새와 맞서 싸우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또 이런 성 네트워크가 또 서로 연결됩니다.
그래서 천리장성을 저런 방어채제 네트워크로 보는 학설도 있습니다.
결국 성 하나 공격하면 동시에 여러개의 성과 보루, 요새까지 가세해서 협공해대니 미칠 지경인 거죠.
그나마 공략법을 찾은 게 당태종과 당고종인데, 그 방법은 잦은 공격으로 힘을 빼고 성을 차근차근 하나하나 함락시킨다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고도 고구려는 30년 가까이 잘 무너지지 않아서 어마어마한 희생을 강요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