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기글하드웨어기글하드웨어

커뮤니티 게시판 : 아주 기본적인 네티켓만 지킨다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커뮤니티 게시판입니다. 포럼에서 다루는 주제는 각각의 포럼 게시판을 우선 이용해 주시고, 민감한 소재는 비공개 게시판이나 수상한 게시판에, 홍보는 홍보/외부 사용기 게시판에 써 주세요. 질문은 포럼 게시판의 질문/토론 카테고리를 사용해 주세요.

IMG_7359.JPG

 

아까 어떤 분이 음감이랑 음악이랑 앨범 수집 얘기 하셔서 판때기 모으는 입장에서 써 봅니다.

 

1. 전 상대음감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그냥 채보 적당히 하고 레코드 속도 듣고 적당히 맞춥니다. 절대음감 가진 사람 몇몇을 봤긴 했는데, 글쎄요 채보에 약간 편한 거 빼고는 잘 모르겠더군요. 제가 채보를 하면 조성이 원곡과 다른 경우 조를 밀어줘야하는데 절대음감은 그럴 일이 없으니까요.

세계 각지 토속음악 소위 'ethnic' 이나 동양음악까지 관심 가지고 이거 판때기 모으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절대음감은 서양음악쪽에서 좀 유용할 뿐, 비서양음악에서는 잘 모르겠더군요. 해당 지역 귀명창이 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자기가 상대음감이라도 해도 고정된 특정 음을 상당히 자주 들으면 익숙해질 수 밖에 없기 대문에 크게 불편한 건 모르겠습니다. 굳이 절대음감 아니라도 유명한 음악가나 엔지니어도 셀 수도 없이 많구요.

 

2. 저는 이것저것 가리지는 않는데 판때기 장르를 굳이 꼽으라면 클래식(기악이 좀 더 좋은데 성악도 괜찮습니다), 폭스트로트, 재즈, spoken words 정도 되려나요. 

최근에 한번 보니 리스트에 있는 게 290장정도이고 귀찮아서/해외에 있어서 리스트에 없는 게 4-50장정도는 되는 듯 싶습니다.

1890년대 초창기 실린더 레코드부터 56년 엘비스 레코드까지 고루고루 역사적인 것들이면 다 모읍니다. LP는 안 모읍니다. 개중에 좀 특이한 건 미국 대통령 켈빈 쿨리지의 1925년 취임사 라디오 방송 녹음... 1897-1900 사이에 만든 왁스 실린더 음반 민트급도 하나 있구요.

 

3. 오디오 기기는 쓸만한 HMV 102 축음기 한 대하고(수리중) 스피커 앰프 합쳐서 40만원짜린데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150정도면 괜찮겠다 싶은 걸 살 수는 있겠는데 로또 당첨되면요. 오히려 판모으는 데 쓰는 돈이 훨배 더 많습니다. 오디오야 최신의 좋은 것을 언제든지 살 수 있는 반면, 어디서도 듣지 못하는 역사적 음반들은 그렇게 흔치 않거든요.

사실 오디오 기기라고 하면, 레코드 트는 카트리지가 더 관심이 가네요. 레코드마다 그루브 크기가 모두 달라서 적어도 5가지 사이즈의 바늘이 있어야 괜찮게 복각이 가능한데, 이게 한 60만원 들겁니다. 생각해보니 복각용 소프트웨어도 가격이 싸진 않군요.

 

4. 음악이란 건 정말 다양한 주변 환경에서 다양한 감정 상태를 가지고 듣는 것이기에 어떠한 음악도 하나의 생각에 대응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horny'한 녹음으로 꼽는 멘젤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1926년 크라이슬러 연주도 아침에 모닝콜로 들으면 썩 유쾌할 것 같진 않네요.

 

5. 1896년부터 1920년대 중후반까지 생산된 판들은 회전속도가 78이 아닙니다. 한 50rpm대로 도는판부터 100rpm 넘게 돌아가는 판까지 다양합니다.서양음악같은 경우는 가수의 나이와, 즐겨부르는 키나, 악보나, 당시 세션이나, 피치파이프 소리나 허밍노이즈, 마지막으로 복각 기술저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당시 녹음용 턴테이블이 돌았던 속도를 알아내죠. 당시 서양음악은 A=440Hz로 녹음된 것이 아닌 경우도 있고, 브라스 밴드나 첼로 조율도 현대와는 다릅니다. 성악 창법이나 피치도 요즘 것이랑은 다릅니다. 단순히 음을 잘 아는 것이 아니라,음악과 가수와 환경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게다가 동양음악같은 경우는 음계가 서양음악처럼 정립된 게 아니라 전후상황을 훨씬 더 살펴야 합니다. 근데 전 오히려 이게 더 재밌더라구요. LP와는 정말로 다릅니다. 예컨대, 맨 위 짤방의 레코드는 60rpm 중후반대로 돌고 있습니다. 만약 이것을 78rpm으로 돌린다면 몇 옥타브가 올라가 테너가 테레비 음성변조 목소리처럼 들립니다. 저도 익히고 있는 과정이지만, 회전속도는 중요합니다. 



  • ?
    델몬트 2018.05.26 17:35
    4번 공감. 아무리 좋은 음악도 모닝콜로 들으면 짜증이 샘솟죠 =ㅅ= 사실 음악은 잘못이 없는데.
  • profile
    올드컴매니아      ლ(╹◡╹ლ)  2018.05.26 18:36
    틀림없이 아날로그 오디오를 사용하는 건 불편하고 정확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디지털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만의 감성이 있습니다. 이 감성이 100% 장점은 아니지만.... 회전속도 때문애 암이 많이 걸리죠.

    판때기... 참 좋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격의 압박이 아무래도 크죠. 하이레조 음악을 들을려면 디지털로는 최소 50만 투자하면 되지만 같은 음질을 내려면 아무래도 가격이 더 올라가죠... 게다가 가치 있는 음반에는 프리미엄이 붙으니 작성자 님께서 말씀한 것처럼 더 비싸고 해서 엄두는 나지 않네요.

    아무래도 부자이신가 봅니다...
  • profile
    츠쿠모땅        2018.05.27 05:50
    맨날 78rpm짜리만 사다보니 다른 rpm의 음반이 있다는걸 처음 안거에요

작성된지 4주일이 지난 글에는 새 코멘트를 달 수 없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벤트 [발표] 마이크로닉스 MA-600T 쿨러 선정 결과 12 update 낄낄 2024.04.24 169
79125 잡담 큰집이 좋아! 3 file 고자되기 2023.11.06 334
79124 잡담 원 엔 환율 870 11 file title: 컴맹까르르 2023.11.06 615
79123 퍼온글 아싸 16 file title: 가난한AKG-3 2023.11.06 520
79122 잡담 최근들어 공공pc에서 2차보안이 자주 뚫리나봅니다 7 911 2023.11.06 897
79121 잡담 수상한가루 생산 중 20 file title: 몰?루먀먀먀 2023.11.06 754
79120 잡담 몽골군이 글도 모르면서 군사 작전을 암기하던 방법 5 title: 부장님유니 2023.11.06 907
79119 잡담 최근 알리 천원마트에서 산 것 중에서 제일 마음... 4 file title: AI아즈텍 2023.11.06 687
79118 잡담 서울은 비가 미친듯이 오네요 11 낄낄 2023.11.06 668
79117 핫딜 [지마켓] 에이서 스위프트 GO 14 SFG14-42-R16Z (... 8 file ForGoTTen 2023.11.06 860
79116 핫딜 [지마켓]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Slim5 16IRL8 QHD.... 8 낄낄 2023.11.06 872
79115 잡담 가을에 폭우가 오는건 처음보네요. 3 title: 몰?루먀먀먀 2023.11.06 454
79114 잡담 키보도 주문 했습니다 1 dmy01 2023.11.06 308
79113 잡담 귓병 리턴즈..! 10 포도맛계란 2023.11.06 328
79112 퍼온글 ???:나는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 5 file title: 명사수AZUSA 2023.11.05 787
79111 잡담 윈도우11 다 좋은데 말이죠 13 file title: 오타쿠아라 2023.11.05 755
79110 잡담 모던워페어... 8 360Ghz 2023.11.05 308
79109 장터 ITX 케이스 및 중고하드 방출 3 file 이계인 2023.11.05 725
79108 잡담 지금도 중국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무서운 악습 12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3.11.05 974
79107 퍼온글 서울 중소기업 vs 지방 대기업 , 당신의 선택은? 60 file title: 가난한AKG-3 2023.11.05 1126
79106 잡담 아니 하드디스크에 돈을 태워? 6 file celinger 2023.11.05 738
79105 잡담 회사에서 불용품을 많이 버리네요 9 file 占쏙옙저장소 2023.11.05 806
79104 퍼온글 토스 전체 계열사 권고사직 제도 2년만에 부활 11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3.11.05 1024
79103 장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OBD2 및 GPS 검용 HUD 1.5 만원 file veritas 2023.11.05 530
79102 잡담 이에케 라멘 맛있게 먹는 법 4 file title: 부장님유니 2023.11.05 472
79101 잡담 상록 알토스 보드를 수리했습니다. 5 file title: 야행성para77 2023.11.05 478
79100 장터 [삽니다] 소니 엑스페리아 레이 (2011) 구합니다 14 file 디렉터즈컷 2023.11.05 442
79099 잡담 엗..!? 의료기기라서 통관 불가라구요? 12 file title: 가난한아이들링 2023.11.05 969
79098 잡담 항상 그렇지만 일기예보는 기우제 같아요 10 file 타미타키 2023.11.05 408
79097 잡담 알리에서 받는 택배의 불편한 점 한 가지는 28 file title: AI아즈텍 2023.11.05 981
79096 퍼온글 24년 4월 독... ..을 마시는 새 출간 확정! 8 file clowl 2023.11.05 80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 2789 Next
/ 2789

최근 코멘트 30개
하드매냐
16:12
별밤전원주택
16:11
카토메구미
16:11
Keith
16:07
이게뭘까
16:01
조마루감자탕
16:00
leesoo
15:54
까르르
15:52
leesoo
15:52
quadro_dcc
15:49
슈베아츠
15:48
까마귀
15:47
AKG-3
15:46
슈베아츠
15:44
RuBisCO
15:43
까마귀
15:42
leesoo
15:42
별밤전원주택
15:42
슈베아츠
15:41
leesoo
15:41
포인트 팡팡!
15:40
까마귀
15:40
유입입니다
15:40
leesoo
15:39
까마귀
15:39
슈베아츠
15:39
유입입니다
15:37
유입입니다
15:37
leesoo
15:37
슈베아츠
15:36

더함
MSI 코리아
한미마이크로닉스
AMD

공지사항        사이트 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신고와 건의


기글하드웨어는 2006년 6월 28일에 개설된 컴퓨터, 하드웨어, 모바일, 스마트폰, 게임, 소프트웨어, 디지털 카메라 관련 뉴스와 정보, 사용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개인 정보 보호, 개인 및 단체의 권리 침해, 사이트 운영, 관리, 제휴와 광고 관련 문의는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관리자 이메일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