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 쉬워 터진글 완벽히 구현하는데 2주가 걸렸다는겁니다.
베리타스 이사람은 능지가 떨어지는 qt냐??????? 라고 물으신다면 뭐 저야 할말은 없죠. 그야말로 팩트 그자체니까여.
바이크에 달려있는 충전기는, 구석탱이에 썩어가는 폐부품함에서 주워온 12v to 5v 디씨투디씨 컨버터를 활용하여 자작한 제품입니다. 바이크의 배터리에서 출력되는 12볼트 출력이 컨버터를 거쳐서 휴대폰으로 들어가는 구조라서 쉽게 만들 수 있었죠. 뭐 저야 이런거 하는게 일상이라.
충전이 잘 되는데, 문제가 하나 발생합니다. 하드웨어적으로는 충전이 진행되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가 충전중으로 인식하지 않더라구요. 충전 상태 표시등이 점등하고 Accubattery 앱의 상태 표시창에서도 충전 중으로 감지하지만, os 상에서는 그게 감지가 되지 않으므로 방전 중으로 인식하고 충전 intent가 수신이 되지 않는 상황. 어디서부터 잘못됬나 싶어 대상 기기를 포맷하고 롬질도 해보고 온갖 난리를 다 떨었는데요. 이게 좀 재밌는게 또 갤럭시 폰에서는 충전 감지가 잘 된단 말이죠. 또한 네비게이션으로 사용하는 휴대폰 역시 다른 충전기에서는 잘만 충전됨.
사실 충전기를 자작하는 사람도 많이 없고, 설령 자작을 해도 소프트웨어 상에서의 충전 감지까지 엄격하게 해야 하는 경우는 뭐 거의 없죠. 구글링을 통한 트러블슈팅이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다가 오늘 부랄긁으면서 USB 규격에 대한 모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던 도중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는데요.
이런 류의, 즉 USB에서 전원을 따는 작업을 안한 지 거의 8년이 넘어가거든요? 뭐 초등학생 때 한번 충전기 만들어본거 말고는 없는데, 그때는 데이터 선을 안 건드려도 충전이 잘만 됬었는데. 지금은 뭐 고속충전이 어쩌고 해서 데이터 핀까지 건드려줘야만 된다더라구요. 데이터 선이 플로트 상태면 아예 충전중으로 인식을 안하는 기기들이 많고, 쇼트 상태이거나 5v가 걸리는 상황에서 충전을 감지하도록 설계가 된다고 하네요.
뭐 어찌저찌하여 잘 만들었으니 이제 Tasker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의 시동을 걸면 BMW 차량 경고음이 뜨면서 자동으로 안드로이드 오토를 실행하게 할 수 있습니다. 차량의 시동 종료로부터 30초 후 대기모드 진입까지 매우 완벽.
이제 번호판 받으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