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에 적으면, 잘난 척하는 거냐는 소리를 들을까봐, 여기에 살짝 적어 봅니다.
며칠 전에 정말 우연히, 저희 동네에서 애니메이션 축제를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원래 제가 사는 동네가 영화와 만화(애니메도)를 내세우는 도시이기는 하고, 그래서
10년 전에 주?거래 은행이었던 농협에서, 영화 무료 입장권을 5장을 줘서 잘 사용한
이후로, 1년의 10개월을 반팔로 다닐 정도로 더위에 취약한 제가, 6년 넘게 한여름에
땀에 절은 상태로 영화제를 쫓아 다녔는데요.
이 넘의 영화제가, 유니크함을 추구하다가 찾은 게, 하필 여름에 맞추어서 공포 영화
축제가 되어 버렸는데, 저는 생긴 것과는 안 어울리게 멜로 (에로 X) 영화를 좋아하는
지라, 3년 전부터는 쳐다도 안 보고 있고, 그래서 만화 축제는 관심도 없었는데..
며칠 전에 다른 동호회 분과 이야기를 하다가, 이번에 모 감독님도 오셔서 좌담회?를
하신다면서요? 부럽다, 나도 그 동네에 살았으면 꼭 갔을 텐데.. 님도 가시죠? 가셔서
싸인 받아 오셔야죠?라고 물어 보기에, 무슨 소리야? 만화 축제라는 게 만화책 관련한
축제 아니었어?라고 반문하니까, 그게 아니라기에 찾아 보니까,
애니메 상영회도 하더라고요? 분명히 5년쯤 전에 잠깐 관심을 가졌을 떄에는 만화책
관련 축제였는데, 언제..?!
아무튼 그래서 부랴부랴 재밌어 보이는 것들을 골랐는데, 재밌어 보이는 것들은 이미
표가 매진 되었더라고요.
그래서 수시로 들어가 보면서, 일단 자리만 나면 질렀습니다. 그러다 보니, 맨 첫 줄의
맨 오른쪽 구석 자리만 걸쳐 놓고 있다가, 한줄씩, 그리고 조금씩 옆으로, 새로 고침을
하다가, 드디어 아까,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맨 뒷쪽의 중앙 부분의 자리를 예약했네요!!
(그 자리를 얻을 떄까지 5~6번은 예약과 취소를 반복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썩 좋지는 않은 것들만 바꾸면 되는데, 이건 뭐 (제 기준으로는) 그렇게
심각할 정도로 나쁜 건 아니라서, 조금은 더 여유를 가지고 갱신해 보려고 하고요.
그 와중에, 성공의 기쁨에 젖어 중고 노트북 매물이 올라온 걸 보고 지를까? 했었는데
조금은 이성을 되찾고 생각을 해 보니..
어차피 다운로드 전용 머신이니 굳이 성능이 좋은 건 필요가 없고,
제가 대학 다닐 때(이니 거의 20년 된) 샀던 i3-380m 노트북이 있고, 이제는 규격이 안
맞아서 보관만 하고 있는 9.5mm HDD도 있고, DDR3 RAM들도 있으니, 그냥 그것들을
짜맞춰서 쓰자, 괜히 돈 낭비하지 말고!!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루만 더 빨리 생각이 났다면, 어젯밤에 하나 꾸며 보는 건데 그랬습니다..
낭비를 한 번은 더 생각하고 막을 수 있게 됐으니, 저도 늦게나마 철이 들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