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설악 폭포는 생긴게 뭔지 몰라서 지나치고 3km지점에서 포기하는 것 보다 가는게 나을 듯 하며 천국의 계단을 서둘러 올라갔더니 양 다리의 근육이란 근육 모든 곳에서 쥐 크리가 터져서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이젠 돌아가고 싶어도 못돌아가는 처지가 되어 결국 완등밖에 선택지가 없더군요...
그렇게 오만 곳에 쥐가 나면서도 7시간만에 정상을 밟는데 성공했습니다. 경치 구경을 하려 했더니 망할 구름이 동해안 전망을 못보게 막아버렸네요 ㅂㄷㅂㄷ
역시 대한민국 3위의 높이를 자랑하는 산...
그리고 하산에 4시간 걸려서 대충 3시 반에 내려왔네요.
하산 초반에는 안개가 껴서 그나마 괜찮았는데 이미 온갖 곳에 쥐 크리가 터져버린 엉망진창의 다리는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고... 내려오는 길의 돌길은 디딜 곳마다 오만 곳으로 트위스트를 하게 만드니 다시 쥐가 나게 만들더군요... 아오...
그렇게 고생하며 하산 절반정도 했을때 주작신공을 담은 태양이 강림해서 지상의 모든 것을 불태워버리려 하니... 땀도 많고 신진대사량도 많은데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연양갱들과 찰밥 김밥으로 때운데다가 물만 4병을 비우고 이온음료는 딱 한병 비웠으니 허기짐에 탈수까지 중첩되서 진짜 탈진 직전까지 갔습니다 어우;;;;
다음에는 오색 기점 코스 말고 표준적인 한계령 코스로 갈껍니다 ㅂㄷㅂㄷ
떨려온다 하트!
불타버릴만큼 히트!
새긴다! 혈액의 비트!
파문 오버드라이브!!!
정신나간 급경사 + 무작위 배치의 돌밭 등산로 + 정신나간 급구배의 네발 계단 + 기능성 전투화의 콤비 덕택에 오늘 GOP 남방 한계선 철책 순찰 체험 오지게 했습니다.
왕복 10km의 짧은 등산로가 하산까지 도합 11시간이 걸릴 줄은 예상도 못했네요.
삼부자 산행이라는 아버지의 소원... 이뤄드렸습니다.
완등 축하드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