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착한 건 진하오 799입니다. 라미 사파리 파는 중국 수입사가 마케팅할 때 중국은 이런 걸 못 만든닼ㅋ 이렇게 어그로를 끌어서 그래 어디 엿먹어봐라 하고 만들었다는 농담같은 진담이 있더군요. 그래서 영웅은 영웅 359, 진하오는 599와 개량형인 799를 만들어냈죠. 오늘 온 건 진하오 799.
크기는 이정도. 딱 라미 사파리와 비슷한 크기고 디자인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차이점이 두가지 있어요. 먼저 핀이 좀 더 튼튼하게 바뀌어서 휘지 않으면서 옷 같은 데 부드럽게 잘 집힌다는 점..
그리고 닙의 차이입니다. 일반형인 599는 만년필 하면 생각할 전통적인 닙, 599A는 라미와 완벽하게 같은 디자인의 닙이라면 799는 후드닙이에요. 그립부는 라미 사파리처럼 인체공학 설계가 되어 있는데다 두깨도 적당해서 그립감은 최고네요.
컨버터가 기본으로 달려 있는데 저건 잉크 충전방식이 나사식입니다. 위의 검은 핸들을 돌리면 잉크가 빨려 올라가죠.
진하오는 만년필들이 모두 저 컨버터를 씁니다. 그래서 저런 아담한 팬이 아닌 몽블랑 마이스터스틱과 비슷한 대형 제품도 저게 들어가요. 뭐 성능은 이상없지만..
설계 미스가 있다면 잉크를 표시하는 창 상단 일부를 저 은색 부품이 막아버립니다. 공용 컨버터를 쓰는 한계?
글씨는 영웅 329(ef)닙과 비교하면 f닙이라 굵지만 영웅 338과 비교하면 잉크 절제가 뛰어난 편이라서 종이 뒷편에 잉크가 배기지 않는 게 좋네요. 영웅 338은 너무 흐름이 좋아서요. 참고로 599는 m닙이고, f닙 같은 세필은 599a나 799를 찾으셔야 합니다.
장점.
1. 가격이 1.5달러. 사파리는 최소 2만원인걸 생각하면 초저가.
2. 컨버터 방식의 잉크 충전. 저 컨버터는 국제표준이라 컨버터만 빼서 다른 만년필에 심어줘도 이득입니다.
3. 인체공학적인 설계, 손에 잘 감깁니다. 물론 저건 사파리 디자인을 카피해서지만.
4. 다양한 라인업. 전통적인 만년필 촉, 라미 사파리 카피, 후드닙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반면 영웅은 색놀이만으로 때웁니다.)
단점
1. 플라스틱 재질과 전반적인 마감 등을 보면 라미 사파리에 비해 떨어집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납득이 되지만 완벽주의자들에게는 거슬릴 겁니다.
2. 진하오는 영웅이나 일본 만년필 회사처럼 세필이 아니고 유럽제 만년필같이 살짝 굵은 글씨가 나옵니다. 세필 좋아하면 피하세요.
3. 물건이 너무 싸서 배송료의 딜레마가 있습니다. 물건값보다 더 비싼 유료 배송을 할지, 아니면 트래킹 추적도 안 되는 무료 배송을 할 지.
평가 : 1.5달러란 것만 생각하면 믿기지 않는 퀼리티. 하지만 한국의 보따리상들이 파는 가격 만원~만오천원은 너무하다 보임. 그러니 살거면 직구하세요.
P.S 다음 타자는 이걸로.. 도착 언제 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