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적인 먹거리 지침을 한 번 말해볼께요. 요즘 사람들의 기준과는 많이 어긋날거 같긴 한데..
뭐가 몸에 좋다 어쩐다 하면서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각종 식재료. 이런거 안 믿습니다.
전에 뭐였더라.. 어떤 업자가 건강식품이니 어쩌고 하면서 기자에게 돈 먹여서 매스컴에 띄우고 어쩌고 그런 사례도 많죠.
아주 유명한 것은 무안단물 ?
저는 그게 옛날에 어떤 용도로 쓰였는가, 우리의 전통 음식 재료로 쓰였던가부터 봅니다.
어떤 병 또는 어떤 장기에 좋고 어쩌고 한약재로도 쓰였다는 말만 있고, 일반적인 요리 재료로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다 ? 무조건 패스입니다. 그런게 좋을리가 없으니까요. 이상하게 한약재는 부작용이 없다는 헛소리도 많은데, 없을리가 있나요 ? 약은 독과 동의어나 다를바 없습니다. 독극물인 비소, 수은도 약재로 쓰이는데요.
한반도는 육해공 모든 동식물을 버리는 것 없이 활용했고, 구황작물 활용에 일가견이 있는 그야말로 서바이벌리스트의 고장.
시금치를 데치고, 데친 물은 버리고, 데친 것을 건져내서 먹었죠. 그 옛날 시금치에 포함된 옥살산 성분이 신장에 치명적이고 요로결석을 만든다는 것을 어찌 알고 옥살산을 제거하기 위해 데쳤을까요 ? 아주 오랜 세월의 경험 덕이겠죠.
옥살산이 몸에 나쁘다지만, 건강한 사람이 시금치를 생으로 조금 먹는 정도로는 즉각 눈에 띄는 효과 나오는 것도 아니고 (신장이 서서히 나빠지겠죠 ) 시금치를 생으로 4 kg 먹으면 사망하는 수준.
먹어서 좋거나, 적절한 요리과정을 거치면 먹어도 되는 것이면, 이미 한국의 전통 요리법에 포함되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일반적인 식용으로 적당한 것이면 이미 식재료로서 활용되고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 ? 그럼 약재로나 의미있는겁니다.
그래서 저는 건강식품이니 뭐니 하는거 보면 정말 화가 납니다. 약재라고 해야 할 것을 식품이라니 ?
더 가관인 것은 한약재를 달여서 먹는 것에서 힌트를 얻은 것인지, 시금치 데친 물을 버리지 않는 것. 데친 물에도 영양가 있을 수 있다 ? 과일 껍질에 영양가 많다는 소리도 일맥상통하는 얘기. 껍질 먹어서 좋은 것은 오히려 드물텐데 ?
요즘은 서양의 채소류도 많이 들어오던데.. 파슬리 (시금치보다 옥살산이 훨씬 많음) 같은 것은 어찌 먹는지 모르겠네요. 임산부가 자주 먹으면 유산을 유발한다 정도는 알려진 모양인데, 파슬리를 데쳐먹는지 아닌지 그냥 샐러드식으로 생으로 먹어도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지..
생식으로 먹어도 좋을 것은 드물텐데, 하다못해 시금치만 해도 적절한 요리 과정을 거쳐야만 해가 없구만.
요즘은 좀 덜할지 몰라도 저 북한에선 최근에도 풀독 올라서 죽은 사람이 숱했었죠. 옛날 한반도에서 흔했던 일이었을테고 그런 경험이 쌓이고 쌓인게 한국의 나물 요리이건만..
서바이벌리스트의 고장인 한반도에 외국에서 이상한 풍조 (특히 샐러드) 가 수입되는 것 보면 참 뭐라 해야 할지..
쓰고 보니 온고지신, 신토불이 외치는 꼴이 되었는데..
음식 관련에서만큼은 옛사람들의 경험에서 나온 지혜를 믿자는 얘기.
옛사람들이 쓰던 조리법을 써야 할 일이지 무슨 생식이니 뭐니..
옛사람들이 쓰던 요리법에 없는 식재료는 약재로 취급해야 할 일.
( 물론 서양에서 들어온 것들은 분석해서 조리법을 확립해야 할테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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