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길거리가 참...여러가지 의미로 개판인거같습니다
일단 개들이 많네요. 글자그대로 개들이 목줄이고 주인이고 없이 그냥 자유롭게 돌아다닙니다.
사진도 식당에서 밥먹은데 저희가 고기굽는 냄새에 끌렸는지 저렇게 서서 가만히 쳐다보고있더라구요
식당에서 키우는 개도 아니고... 그냥 길거리 지나다가 저렇게 막 들어옵니다
아무튼 길거리가 개판인 덕분에 개똥도 넘쳐나서 장이라도 보러 갔다오려면 항상 길바닦만 쳐다보면서 걸어야되요..
그리고 자동차들... 정말 대단합니다. 전 여기서 운전하라고 시키면 절대 못할거같아요
끼어들기, 꼬리물기, 신호무시, 시도때도없는 클락션은 기본이고 신호체계도 뭔가 이상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직진신호-좌회전 신호 순차적으로 나오는것이 여기선 직진, 좌회전, 우회전 신호가 동시에, 그것도 마주보는 양쪽에서 모두 신호가 뜹니다
그래서 양쪽에서 직진으로 들어오는차 + 그와중에 반대편 직진차량들 사이로 좌회전하는 차 + 보행신호 받고 길 건너는 사람들 사이로 우회전,좌회전으로 진입하는 차 = 혼돈의 카오스 그 자체를 보여줍니다
같이 다니는 통역직원에게 면허시험을 볼때 보행신호랑 차량 진입신호랑 같이 뜨면 누가 먼저 지나가는지 어떻게 가르치냐고 물어보니 '일단은' 보행자 우선이라고 하더군요...
길거리에 공안이 넘치다못해 코너마다 한명씩 있는거 같은데 아무런 신경도 안쓰는거 보면 도로 문화 자체가 원래 그런거 같네요
밥은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한테는 너무 안맞아서 고생중입니다
향도 향이지만 맛도 제 입에는 도저히 안맞아서 매일마다 한국라면 or 맥도날드 로 하루 한끼 먹는게 고작이네요
사천성이 음식이 맛있다그래서 출장 오기전에는 그나마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한 한달 먹어보고는 기대를 접었습니다
물론 입이 맞는분들은 잘 드시긴하던데 저한텐 영 아니네요
볶음밥은 기름덩어리고 향신료도 어찌나 냄새가 독한지...
숙소로 쓰는 아파트는 지금까지 가스는 한번, 전기는 두번 나갔습니다
우리나라랑 다르게 여긴 월마다 사용한만큼 요금을 내는게 아니고 요금을 충전한다음 충전한 만큼을 다 써버리면 더이상 나오지 않네오. 그래서 요금 충전을 안했다가 가스랑 전기가 한번씩 끊겼었습니다
또 다른 한번은 그냥 아파트 단지 전체가 전기가 나가서는 복구에 8시간정도 걸렸었네요
재밌는건 엘리베이터나 복도, 계단등 같은 공통전기?쪽은 잘 나오는데 각 가정에 들어가는 전기만 다 죽어버려서 고생좀 했습니다.
뭐때문인지 안내도 없고, 언제 고친다는 말도 없고...그냥 있으니까 밤 10시즈음 되서 전기가 들어오긴 하더라구요
외풍도 어마어마해서 지금껏 창문 한번 열어본 적이 없는데 먼지가 가득 쌓이는게 일상이고
난방은 히터를 이용하니까 외풍으로 들어오는 찬바람+히터의 따뜻한 바람 이 크로스해서 몸이 삭아버리는 느낌이고..
덕트 공사를 어떻게한건지 몰라도 옆집 음식냄새가 주방 환풍구를 타고 역류해서 아침마다 냄새때문에 헛구역질...
중국하면 저작권 관련해서 악명이 높던데
어짜피 장 보러 가는곳은 월마트 한군데밖에 없어서 실제로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월마트 안에서 파는건 짝퉁같은건 안보이더라구요
근데 사진처럼 겨울왕국1,2 편을 그냥 통으로 틀어줍니다.
바로 앞에 아이들 놀이방? 같은거도 울타리 쳐서 만들어놨어요
저도 옆에서 멍하니 10분정도 보다가 나온건 비밀입니다
물건 사는거도 사실상 99%는 위챗페이로 이루어집니다
현금으로 결재하는건 거의 다 B사에 일하러온 한국인들 중에 아직 위챗페이 개설이 안된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현금 내밀면 꾀나 능숙한 말투로 '봉투드릴까요?' 하고 물어봅니다
그게 아니라도 이 동네는 한겨울에도 온도가 영상 10도 언저리를 유지하는데, 현지인들은 이정도 온도에도 기모 옷에 패딩에 풀무장 하고 다니는 반면, 한국인들은 상대적으로 얇은 가을옷 패션이라 확 티가 나기도 하구요
B사 때문에 출장온 한국인들이 꽤나 있다보니 그래서 마트 직원들도 눈치껏 한국인들 구분하는거같습니다.
또 하나 생각나는게 우리나라가 과자 과대포장으로 악명 높다면
여긴 반대로 만두가 희안하게 포장해서 파네요
사진의 만두도 다른게 아니고 비비고 김치만두인데 저렇게 트레이에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담겨서 포장되어있습니다
과자나 과일같은건 꽉꽉 눌러담아서 싼값에 혜자로운데 유독 만두만 저렇드라구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외에 일적인 부분은...
제 업무가 원래는 제조팀인데 인력부족때문에 억지로 공정관련해서 출장보낸거라 일 관련해서는 실질적으로 아는게 하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B사 현지 직원들이 뭔가 저한테 물어봐도 '난 모른다. 본사에 문의해볼테니 기다려라' 라고 말하는게 전부라서
대충 라인 잘 돌아가는지 잠깐 확인만하고 모니터에 나오는 수치만 옮겨적으면 휴게실에서 놀다가 숙소로 복귀하는... 어찌보면 하는건 아무것도 없이 출장비 받아먹는 개꿀아닌 개꿀을 경험중이네요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중국인 70%, 한국인 30% 정도 있는거 같습니다.
근데 B사가 큰 기업일텐데도 의외로 박봉이라 그런가 중국쪽 담당 직원들이 자주 신입으로 교체되는 실정이라
제가 공정 업무에대해 무지한 만큼 저쪽도 아는게 없는 눈치에요..
사실상 30%의 한국인 외주업체 직원들이 대응을 안해주면 제대로 안돌아가는 분위기 같기도...
뻔히 설비문제인게 모니터에 알람으로 뜨는데도 공정담당인 저희한테 뭐때문에 이러는거냐고 물어보면 답해줄수 있는게 없죠.. 결국 일본 설비업체 C사 직원들이 와서 문제 해결해주고 B사 직원은 옆에서 구경하고있고...
C사 이야기하니 또 생각나는게 챔버 자체는 일본의 C사 제품이고 이 챔버에 저희 회사 물건이 달려있는 구조입니다
챔버를 오픈하면 사고방지를 위해 오픈되 있다고 경고음이 쉬지않고 계속 울려요
하루는 어디선가 에반게리온 오프닝이 계에에애애애속 들리길레 중국에도 답이없는 쉽덕이 있는건가...싶었는데
알고보니 챔버 오픈하면 나오는 경고음이더라구요
동사 다른 라인 챔버는 코난 오프닝 나온다고하고... 일본 기업 제품이라서?... 모르겠습니다...
중국으로 입국하는건 B사 측에서 중국 정부의 허락 하에 초청장을 줘야 그걸 통해 비자 신청도 하고 그러는데 초청장 발급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원래는 제 대타로 다른 직원이 들어오면 전 12월 23일에 귀국하는 일정이었는데 귀국이 무기한 연기..
현재는 2월 말에도 들어갈 수 있냐 없냐 말이 나오는중인데 정신적으로 아주 돌아버리겠네요
할 수 있는거도 없고 할거도 없고 숙소에서 침대에 누워 폰좀 만지다 멍때리다 잠좀자다 일어나서는 빡침에 몸부림도 좀 치고....아주 미치겠습니다
빨리 코로나도 좀 잠잠해지고 대타인력도 빨리 들어와서 여길 탈출하고싶네요.
아무리 사람이 부족해도 그렇지 솔직히 4명이서 3교대. 거기다 한명은 개인사정으로 내일 모레면 귀국해버리니까 3명이서 3교대로 일하는건 좀... 선 씨게 넘은게 아닌가...
그나마 공정 안정화가 좀 되서 심야조는 출근은 안하고 자택 대기이긴 한데...암튼 불만이 많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이나 원격으로 사직서 내버리고 한국으로 귀국할까? 아... 난 노트북이 없어서 사직서 내고싶어도 못내지.. 라는 생각을 합니다
기글에도 해외 장기출장 하시는 분들 있울까요.. 다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