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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0432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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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일본도는 타마하가네(玉鋼)를 씁니다. 

타마하가네는 바로 사철, 즉 모래에서 뽑아낸 철가루를 재련한 강철입니다.

다만 사철은 한국이나 중국, 인도, 유럽 등 어디서나 흔히 썼기에 재료 자체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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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왜 유독 일본도는 내구성 확보하려고 접쇠를 하고 유연한 강철인 신가네를 단단한 강철인 하가네로 감싸는 등 고생을 할까요? 그건 바로 제련의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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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한국이나 중국, 유럽 등 다른 나라는 용광로가 비교적 대형이었고 높은 온도로 철을 달궈 녹이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제강법은 타타라라고 해서 올릴 수 있는 온도에 한계가 있고, 그나마도 효율이 낮습니다. 저 제강법은 백제의 임성태자가 전파했다고도 하니 약 6세기에서 7세기경 기술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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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훗날 유럽제 강철이 남만무역으로 수입되자 충격을 줬죠. 같은 강철인데도 품질 차이가 어마어마해서요. 특히 갑옷의 경우 조총도 막는다는 소문이 돌아 힘 있는 다이묘라면 반드시 구해 입는 필수품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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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문제는 메이지 유신 후 서양의 철강법을 받아들여서야 사라졌다고 합니다. 일본이 청일전쟁으로 청나라에게 배상금을 뜯은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야하타 제철소 건설일 정도로 이 문제는 일본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진 거죠.

 

요약 : 일본의 재련 기술이 낡아서.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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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현대 철강으로 일본도를 만든 시도는 없는가? 있습니다.

바로 무라타도와 만철도죠.

무라타도는 독일 졸링겐산 강재를 일본도 모양으로 잘라 통열처리한 물건으로 기존의 전통방식 검과 달리 돼지 머리를 두개골 채로 절단내도 칼날이 안 상하고 힘으로 휘어도 다시 원상회복되는 터프함으로 명성이 높았습니다.

만철도는 현대 강재를 사용하되 일본 전통 방식도 살려서 내구성은 무라타도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전통 일본도보다 튼튼하고 일본도의 자하다나 하몬도 나타나는 게 특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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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은 저것보다도 더 월등한 품질의 강철이 자동차 스프링이나 각종 공구 등에 넘쳐나게 쓰일 정도니 저 두 칼에 지나친 환상은 금물입니다. 



  • profile
    Quinoa      힘세고 강한 슈퍼곡물! 2022.11.05 23:53
    일본도가 약하다는 얘긴 어디서 듣긴했지만 세세한 부분은 몰랐습니다
    지식 +1 되었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1.06 11:54
    물론 내구성이 낮다 해서 전쟁에서 못 써먹을 정도는 아니었어요.
    단지 명이나 조선, 유럽 수준으로 튼튼한 강철을 만들기가 매우 힘들었다는 것 뿐...
  • ?
    이계인 2022.11.06 00:16
    한가지 더 말해보자면 고로제강법 도입이 안되서 저온환원반응을 내기위해 사철을 쓴것이고 그렇게 만들어낸 강재가 품질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단지 굉장히 품이 많이들고 제작자에따라 균일하지 못한점이 컸죠.
  • ?
    RuBisCO 2022.11.06 02:18
    사철을 사용한건 저온환원을 위한게 아니라 그냥 마땅한 품위의 노천광이 없어서 그럴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품질이 좋지 않은건 맞습니다. 사철이 품고 있는 불순물들은 전근대적인 공법으로 원하는대로 함량을 조절하기 곤란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그나마도 그 제거과정이 인력에 의존하기에 제작인력 간의 차이 뿐만 아니라 똑같은 숙련된 인력이 한다고 해도 그 결과물의 균일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 profile
    아스트랄로피테쿠스 2022.11.06 02:41
    그 균일하지 못하다는게 산업이라는 점에서 치명적입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마데인 차이나 라는 소리인데요.
    거기다가 전근대에 품까지 많이 잡아먹는다고요?
    그러면 진짜 대체재가 충분하지 않으니까 도태를 면한 것에 불과합니다. 인력이 얼마나 비싼 자원인데…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1.06 12:18
    그 기술이 도입이 안 된게 그 고로제강법이 상당히 고난이도의 기술이기도 하고, 일본 실정에는 맞지 않았다고 하네요. 중앙집권화가 되어 국가가 주관하던가, 아니면 민간이더라도 큰 자본이 있어야 가능한데 그게 어렵다고...
  • profile
    아스트랄로피테쿠스 2022.11.06 03:08
    모노노케 히메에서 타타라 마을 사람들이 하는 제강법이 타타라 제철이죠.
    비교적 저품위의 철광석과 내열성 ㅈ구린 용광로로 괜찮은 결과물을 뽑아낼 수'도' 있는 방식이긴 한데,
    - 전근대 도자기와 금속 재련은 재료와 공법 수준이 필요 최소한을 충족하면 그 다음은 온도 싸움입니다.
    필요한 인력과 연료가 토나올 정도라
    작중에서도 각지의 사회적 약자들 모아다가 - 일반적인 남녀는 농사를 지어도 부족하던 시절이었으니까
    산을 허허벌판으로 만들 기세로 나무를 배어다가 연료로 쓰는 묘사가 있었죠.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1.06 11:57
    또 제가 배우기로는 명이나 조선처럼 대규모 용광로와 제철 인력을 동원할 수 없어서 저 타타라 제강법이 유지되었다고도 하네요. 국가 내지는 거대한 자본이 동원되기 어려운 구조라나...
  • profile
    title: 오타쿠아라 2022.11.06 06:12
    감사합니다 재밌는 정보네요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1.06 12:19
    지금은 일부러 저렇게 만든다고 하네요.. 마치 공장에서 도자기 찍어낼 수 있는데도 여전히 도공들이 손으로 만든 도자기가 비싼 값에 팔리듯 말입니다.
  • profile
    아스트랄로피테쿠스 2022.11.06 13:25
    2차대전 패전 이후 현대기술이 접목된 일본도가 미군정에 의해 금지되었고 전통 방식으로 만든 일본도만 예술품으로 허가가 된 영향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
    RuBisCO 2022.11.06 10:09
    설명을 덧붙이면 단순히 기술 수준 자체의 문제는 아닙니다. 임진왜란 중의 왜도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진짜 문제는 원재료에서 기인하는데 대개 전근대의 냉병기중 으뜸으로 치는 유명한 물건들을 보면 실상은 자연에서 이미 고품위의 철광을 얻을 수 있는 데서 시작합니다. 대표적인게 인도 우츠 강철이죠. 그런데 일본에는 그만한 품위의 노천광이 부족했기에 사철을 그냥 써야했고 그게 문제가 되었죠.
  • profile
    title: 부장님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2.11.06 12:06
    접쇠를 하느니 무슨 하가네와 신가네를 조합하네 하는 게 그 떨어지는 재료와 기술로 어떻게던 전투에 쓸 만한 내구성과 성능을 갖추려는 몸부림이라고 하네요..
    그 노력이 거의 예술의 경지라서 지금도 일본도는 무기보다는 미술품, 공예품으로 비싼 값이고 말이죠...
  • profile
    아스트랄로피테쿠스 2022.11.07 21:27
    저품위의 원광에서도 고품질의 강철을 안정적으로 재련해낼 수 있는 기술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일본은 저질의 강철로 최대한 실전성 있는 무기를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했고,
    그게 재래식으로도 고품질의 강철을 재련해낼 수 있는 동네에서는
    할수는 있는데 굳이 할 필요가 없는 뻘짓에 가까웠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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