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워 바꾼 뒤로는 심각한 증상들이 거의 사라졌군요. 다만 윈도우 10에서 시스템 종료를 선택했음에도 종료가 아니라 재부팅이 되는 문제가 있지만... 적어도 꺼지거나 뻑나지는 않으니 다행.
3930K에서 전압 막 먹이고 아무리 쑈를 해도 4.6GHz 부팅 한 번 보고 오버워치하다가 쭉쭉 다운돼서 클럭을 내리고 내리다가 결국 4.1GHz로 타협을 본 관계로 업그레이드를 계획했는데 X99에 6-8코어 i7은 지금도 비싸군요. 눈에서 땀이 나려고...
이래저래 찾아보던 중 X79용 제온 E5-1680v2에 대한 정보를 발견했는데 이거야말로 X79 플랫폼의 최종병기가 아닐까 싶은 스펙이더군요. 8C/16T, 3.0GHz(터보부스트 3.9GHz), 무엇보다도 언락이 돼 있어서 오버클럭이 된다는 겁니다.
...문제는 물량이 없다는 거고 국내에서도 쓰는 사람 얘기는 거의 없군요. 뭐 장터 같은 데를 보니까 한 분 매물 올려놓으셨던데 당장 살 돈은 없고. 이베이에서도 물량이 풀린 건 아닌지 900달러에서 아니면 1000달러를 넘기고 있습니다. 타오바오에선 3500위안부터 시작하는데 대리구매로 타오바오를 쓸까 싶기도 하고 말입니다.
2. 헬릭스 2는 지금도 그럭저럭 적응해서 쓰고는 있지만 강화유리로 인한 펜의 시차는 아무리 그래도 난감한 건 사실입니다. 게다가 키보드를 물려놓고 가방에 넣어뒀더니 열을 뿜어내면서 전기를 다 잡아드시지 않나... i7 스타일러스 때도 키보드 붙이고 들고 다녀서 그런 경험이 있었던 거 생각하면 이거 윈도우의 절전 개념이 좀 이상한가 싶기도.
그러다가 신티크까지도 고민을 하던 중에 불현듯 바이오 Z 캔버스의 존재를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고성능 노트북 수준의 사양(i7 4770HQ, 8GB RAM부터, PCI-E SSD)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태블릿 PC가 아니라 전문적인 작업을 위한 물건이라는 느낌이 팍팍 옵니다. 해상도도 12인치대 제품들 중에선 매우 높고(2560*1704) 비율이 괜찮아서 마음에 드는군요. 펜은 커스터마이즈된 엔트리그 제품이라고는 하는데 플로팅 간격이 매우 낮은 편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포토샵에서 괴상할 정도의 지연이 생기는 걸 빼면(사실 와콤 EMR 디지타이저가 장착된 윈도우 탭에서도 영 이상해서...) 이거 꽤 본격적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잘 돌아가는 듯. 특히 클립 스튜디오에서 말입니다.
...물론 국내에 들어온 제품도 아니라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사람도 없는지 사용기도 별로 없고 결정적으로 드로잉에 대한 감상을 얘기한 사람은 한 명도 없더군요. 그놈의 드로잉만 한 번이라도 해보면 미련 없이 사볼 수 있을 텐데(눈물)
출시 당시의 가격은 30만 엔을 넘겼었지만 나온 지도 꽤 됐고, 지금은 이베이 같은 데서 최소사양(8GB 램, 256GB SSD)이 979달러에도 올라오고 있군요. 일단 만져만 봤으면... 어떤 물건인지 봤으면...!
3. 액정 깨먹고 수리비가 너무 비싸서(55만 원 달래던가요) 믹스 700은 아직까지도 회사에서 데스크탑 PC 원격제어/페북용으로 쓰고 있었습니다만(해상도가 높으니까 편하긴 합니다) 이게 야매로 패널을 교체했다가 액티브 펜이 인식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는데...
레드스톤으로 업데이트한 뒤에 무심코 펜을 들어 화면에 대 봤는데 제대로 작동하는 겁니다(...)? 새 빌드로의 업데이트는 OS를 새로 설치하나 마찬가지인 작업인데 이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장치를 인식하게 된 것 같군요. 그럶에도 불구하고 성능이 너무 쓰레기 같아서 이걸로 뭘 그릴 생각은 못 하겠습니다만...
그나저나 워낙 안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바람에 꼴도 보기 싫은 상태라 그냥 액정값 빼서 싸게 후려쳐서 팔까 싶은 생각에 옥션에다가 매물을 올려놨긴 했는데 역시 입질이 없네요.. 나사홈이 없어서 테이프로 슥슥 붙인 물건을 누가 사가려고 할까마는...
4. 회사가 망했읍니다(...)
20년 이상 잘 굴러가던 회사였는데 사장이 회사 자금에 손대서 투자했다 말아먹고 영업사원이 이상한 짓을 하니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공중분해돼 버리는군요. 덕분에 두 달 동안 월급 때문에 고생을 했습니다마는... 뭐 일 자체는 중단되는 일 없이 소속만 변경이 되고 말았군요.
그나저나 이번 달에 바뀐 회사에서 첫 월급을 받았는데, 월급이 꽤나 올랐군요. 솔직히 최소한 이 정도는 받아야지 흑흑(...)... 뭔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금액으로 올라섰다고나 할까. 물론 두 달 월급 못 받고 끌어다 쓴 돈들 생각하면 아직도 해결할 게 산더미 같습니다만.
못 받은 월급+퇴직금에 대한 건은 노무사를 고용해서 진정서를 접수한 상태입니다. 완전히 해결돼서 퇴직금 3년치라도 타먹어야지요. 마침 회사가 폭파된 게 근무 3년을 막 넘긴 터라 천만다행이랄까. 아무튼 이게 해결이 돼야 위에 언급한 지름질을 할 것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