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디아3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시각적인 부분에 있어서
각 직업마다, 직업의 기술마다 외관상 확연하게 구분되면서도 적당히 화려하고 적당히 소박(?)하고 타격감 좋고
하드웨어 사양도 낮은편인데다가 득템의 맛도 적당히 있는
적당적당히 즐기기에 부담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기술밸런싱이 망해버려서
상위스펙으로 갈수록 1버튼 몰빵셋팅이 강요되는게 너무 싫었고 결국 관두게 되었죠
제가 원한건 더 효율적인 사냥이 아니라
더 재밌는 사냥이었거든요 괴물 지우개가 아니라 때리고 부수고 다니는 맛을 원했던 건데
하지만 패치가 거듭돼도 그저 더 강력한 1버튼 지우개 셋팅만 계속해서 나올 뿐
반달차기를 무한히 돌리거나 아니면 종을 무한히 찍어대기만 하거나
뭔가 같은거를 무한히 던져대면서 펑펑펑ㅍ어 이래놓고
대균열 몇단계를 몇분에 끊었다 하면 그게 도대체 무슨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몇단을 몇분에 끊었는지보다 과정이 중요한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건 영화볼때 캡틴과 아이언맨이 대립하고 결국 서로 돌아선, 결과만 중요한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윈터솔저까지 셋이 뒤엉켜 투닥거리는 장면을 눈 부릅뜨고 지려가면서 감상하는거랑 비슷한거죠
게임은, 특히 디아3같은 게임은 그런 말초적 자극이 제일 중요하기도 하구요
더 고단을 더 빨리 깨는 패치보다는
더 찰지게 사냥할 수 있는 업데이트를 원했는데 매번 기대에 어긋나서 답답했습니다.
유일한 희망은 2번째 확장팩 혹은 아예 후속작이 나오면서
좋았던 점은 계승하고 안좋았던 점은 리셋/개편이 되는것이었는데
작년 블리즈컨때 디아3관련 순서는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없는것 보면서 거의 희망을 잃어버렸어요.
아 얘네 디아블로 IP를 버렸구나 라고
혹 모르죠 이래놓고 올해 새 확장팩이나 새 넘버링이 발표될 수도 있겠지만
나름 재밌게 했던 게임인데 좀 더 손 봐주면 더 재밌어질 수 있을것 같은데
개발사가 손 놨다는 생각이 들으니까 이상하게 서글퍼지고 그래요
아쉬운대로 4000원에 빅터 브란 Victor Vran 구입해서
플레이하고 있어요.
https://m.directgames.co.kr/game/game_page.html?product_code=10001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