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 전반기를 잉크 한병 비우기(만년필 안 써보신 분들에게 설명하자면, 고3 수능때 들어가는 잉크가 60ml 2병 정도입니다.)를 잡았습니다.
물론, 집에 이미 있는 잉크 + 새로 산 잉크 기준으로 집에 이미 쓰고 있는 잉크라도 깨자! 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있는 잉크가 ㅋㅋㅋ 거리더라고요(...)
정확하겐, 만년필을 필기용이 아니라, 일단 중요한 곳에 줄 긋는 그런 볼펜식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게 원래 어느정도(1~2번) 그으면 잘 나와야 하는데, 만년필 잉크가 미쳐 날뛰어서 종이에 신나게 갈겨야... 겨우 한줄 써지더라고요. 그리고 놔두면 또 한줄 그을때 자동으로 원상태 복구! 한줄 그을때마다 종이가 한장씩 필요한 미친 구조가 되어버렸습니다 ㅠㅠ
이런 문제에는 여러 문제가 있을수 있습니다.
1. 공기방울 문제 - 잉크를 사용하면 당연히 피드엔 공기가 들어갑니다. 이게 영향이 될수 있죠. 근데 피드는 아래 말했지만 줄 긋다가 안 그어져야 정상인데(혹은 중간에 잉크가 잘 안나온다던가...) 잘 나옵니다. PASS
2. 피드 부분 - 공기방울은 피드랑 연결됩니다. 만년필 잉크를 저장해두는, 모세관 현상을 이용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이 문제면 줄 긋다가 안 그어져야 하는데 그게 아닙니다;;; 피드는 제외
3. 닙 부분 - 닙 아래서 보니 닙으로 흐르는 잉크 흐름은 정상이었습니다. 그리고 갈기고 난후 시간이 짧지만 지속이 됩니다. 제외.
4. 결론 - 잉크가 잘못했네!
그래서... 결론은 잉크를 사게 되었고, 한병 비우기는 저 산으로(...) 그리고 새로 산 잉크는 아주 잘 써지더라고요(...) 긁는것도 기준치 이하로 내려가고...
여튼 그냥 목표를 간단하게(?) 30ml 사고 때우는 정신 승리(?)를 해버리는 건 좀 그러합니다(...) 결론은 병에 온전히 다 담긴 62.5ml 를 비워야 되는 걸로 ㅠㅠ 후... 안될거 같은 예감이 드는건 그냥 기분 탓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