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홈 서버의 라우터 장비를 X86 서버에 OPNsense를 설치해서 사용중입니다. 전기도 많이 먹는데다 그 정도의 컴퓨팅 파워를 써야할 정도로 스루풋이 많은건 아니지만.. 원래는 10Gbps로 찾아보던 중에 어짜피 X86에 OPNsense를 올릴거면 그때 당시 Mellanox ConnectX-3 장비가 (지금도 그렇지만) 꽤나 저렴하게 풀리고 있어서 그쪽으로 구성했습니다. 물론 원하는 대역폭의 반토막이 겨우 나오면서 망했지만요.(아마 드라이버나 장비간의 호환성 문제인듯) 물론 쓰다보니까 제가 접할 수 있는 라우터/공유기(주로 ipTIME)에서는 쓸 수 없는 고급 기능을 맛본데다 40Gbps 장비에 매몰된 제 자원(시간, 돈, 노력 등)을 생각하니까 그냥저냥 쓰게되더군요.
어쩌다보니 친구가 보여준 유비쿼티 장비를 보고 유비쿼티 뽕이 살짝 오려다가 가격보고 바로 뽐이 죽고나서 그냥 쓰던거나 잘 쓰자는 생각으로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이후에 잠깐 홈 서버를 사용하지 못할때 다른 포럼에서 미크로틱 RouterOS에 관해서 가이드가 좀 올라오더군요. 그래서 새로 서버를 구성할때 OPNsense를 걷어내고 미크로틱으로 구성할까 싶었으나.. 이거도 쉽게 건드릴 장비는 아니라는 판단 하에 중고 혹은 핫딜을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찮게 본 나눔에 선정되어서 나중에 미크로틱 장비를 구입해서 사용하더라도 익숙치 않은 채로 시작하는게 아닌 조금이라도 써본 상태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능구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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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가 왔는데 빳빳한 새 박스로 왔더군요. 내부를 까보니까..
우체국 2-1호 박스로 도착했습니다. 우체국에 새 박스, 선불이라니.. 오래 전에 나눔했을 때 착불로 간다고 이야기했던 제가 매우 박하게 보이네요. 이 우체국 박스는 추후에 저도 나눔할때 유용하게 사용하겠습니다. :)
내부에 보니까 뭐가 더 있어서 확인하니까
와이파이5/블루투스 어댑터, 라즈베리파이 2, 칼국수형 랜 케이블(적혀있지는 않지만 보기에는 Cat.6 이상)입니다. 추가 물품 감사합니다. 사용하지 않을 일부 물품은 재나눔할 예정입니다.
물품이 들어있는 박스는 진공 포장되어 왔습니다. 혹시나 모를 수분에 의한 부식을 염두한 포장으로 보입니다.(?)
암튼 부식 때문에 그럴겁니다.
RB2011U series, 정식 명칭은 RB2011UiAS-2HnD-IN입니다. 사실 이번에 이 기기로 미크로틱에도 무선 장비가 있다는걸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설정하려면 랜포트 아무거나에 꼽고 192.168.88.1로 접속하랍니다. 기본은 admin에 패스워드 없이 로그인하면 된다고 아주 친절하게 적혀있습니다.
최상의 경험을 위해서는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라네요. RouterOS랑 RouterBOOT는 뭔지 찬찬히 알아보는거로 합시다.

구성품은 단촐합니다. 어댑터, 본품,

"나야 돼지코",

간단 사용설명서/인증 정보/워런티가 있는 종이가 끝입니다.

본품 보기 전에 곁가지를 먼저 봅시다. 24V에 1.2A 어댑터입니다. 사진은 따로 없지만 상자에 EU 라고 적혀있는데다 변환 플러그가 있는게 복선이더군요. 어댑터의 플러그 직경이 굉장히 얇습니다.

받아서 바로 꺼낸 따끈따끈한(?) 본품입니다. 왼쪽부터 Micro B USB, SFP 포트(1Gbps), 5개의 1Gbps 포트(중 0번은 PoE-IN), 5개의 100Mbps 포트(중 10번은 PoE-OUT)
후면에 왼쪽부터 2.4GHz 와이파이 4를 위한 안테나 2개(사이에 리셋 버튼), DC 포트, 콘솔용 RJ45 포트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접지용 나사같은게 있긴한데 거기에 필요한 너트? 그런 부속품이 없어서 사용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나사 2개만 분리하면 이렇게 내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안은 깨끗한데
본품 사진, 위의 사진에서의 리본 케이블을 보셨다시피 이 기기의 특징은 위에 터치가 가능한(!!) LED 화면이 하나있습니다.
???: 라우터에 LED 화면이랑 터치가 된다고 이거 완전 럭키비키아니냐?
근데 이건 안될 것 같군요.

(눈물)
실제로 관련 설정을 조작해봐도 안되더군요. 보정도 안됨..
내부는 깨끗해서 굳이 뭘 할 필요는 없어서 외부만 깔끔하게 닦아줬습니다. 역시 검빨 조합이 참 이뻐요. 이때는 잘 닦기만하고 박스에 넣어놨습니다.
다음날 아버지 사무실에 가서 작동 확인해봤는데 잘 되더군요. 근데 이전에 사용하던 정보가 남아있어서 관리 웹 콘솔로 접속하려면 리셋해야하는데 조금 헤맸으나 성공했습니다.

WinBox는 맥북 전용 프로그램이 아니라 웹으로 하려다가 GPTK Whisky를 삭제한게 아니라서 그거로 실행해봤는데 실행 잘되고 접속도 잘 되는군요. 업데이트는 미크로틱 사이트 보니까 6버전을 넘어서 7버전이던데 원래 잘 돌아가는건 가만히 놔두라고해서 고민 좀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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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미크로틱 장비에 대한 막연한 생각만 하다가 이렇게 기회가 올 줄은 생각치도 못했네요. 이 기기로 충분히 연습해서 나중에 홈 서버의 라우터를 미크로틱 장비로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나눔해주신 능구님 정말 감사합니다!
웹의 경우 해킹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