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정신을 잃기 직전이어서 울고 싶다고 글을 썼지만, 그래도 감사합니다.
넘어졌을 때 다른 차에 깔리진 않았고
헬멧 덕에 머리와 얼굴은 멀쩡하고
열 손가락도 완벽하게 멀쩡하고
사지 절단은 피했고 이물제거, 피부이식도 잘 되었고
신체 말단까지 모두 감각이 있고, 그러니 울고 싶을 만큼 아플 수 있고
왼다리는 문제지만 오른다리는 완벽하게 멀쩡하고
왼다리도 약간이나마 굽힐 수는 있고
...
그리고 저를 걱정해 주시고 쾌유를 빌어주시는 수많은 분들이 계시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예전에는 감사일기를 왜 쓰는지, 왜 살아있음과 사지 멀쩡함에 감사하는지 이해가 안 되었는데 이젠 절실하게 이해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첫 글부터 쾌유를 바라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제 사정상 답글 못 드리는 점 너그러이 앙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