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취업 2년째로 접어들고 1시간 반 통근을 도저히 못하겠다 + 혼자 살아보고싶다는 열망으로 무작정 자취를 시작했었습니다.

월세 + 공과금 + 생활비를 합하고도 어느정도 남는 돈을 보며 본격적으로 집을 구했습니다.
어느정도 넓은 침실과 부엌이 분리된 집 + 그래도 좀 공간이 남을것 이 목표였고 서울 모처의 한 빌라에 자리잡게 됩니다.
집이 참 만족스러웠는데 생각해보니 전 통근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말인즉슨 전 낮에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빨래가 잘 마르기 위한 햇빛은 낮에만 쨍쨍합니다.
빨래란 자고로 끝난 다음부터 시간과의 싸움이라 오래 말리거나 습도가 높은곳에서 말리면 그 묘한 빨래 썩은내가 난단 말이죠. 저는 스스로 옷에서 그게 나는걸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제습기를 쓰자!
처음에는 제습기로 빨래를 말렸습니다. 나름 제습기 + 선풍기 조합은 진리의 조합이었고, 빨래 썩은내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다른 단점이 올라오더라구요.
빨래에 먼지가 묻어서 말랐습니다.

이거 쓰면서 5년 무상보증 해둔걸 다시 깨달았네요 -_-.
결국 왔고 설치했습니다 첫 설치는 거실에 했었어요. 지금은 옮겨서 작은방에 넣어뒀습니다. 혼자서 옮기기에 크게 무겁진 않았습니다. 아마 컴퓨터 본체 무거운거 쓰시는분들은 체감 비슷하지 않을까..
장점
1. 귀찮음이 사라집니다. 전에는 하나하나 널었는데 이게 정말 귀찮았거든요. 지금은 넣으면 안되는 울샴푸 옷, 청바지, 기타 등등류만 빼놓고 다 돌려놓으니까 맘이 편합니다.
2. 냄새가 정말 안 납니다. 거의 고정된 시간으로 말려주는게 보장되다보니 이 점이 좋았습니다.
3. 수건이 엄청 뽀송해집니다. 건조기 쓰는 가장 큰 목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해봐야 얼마나 뽀송해지겠어 싶었는데 샤워하고 나왔을때 뽀송뽀송한 수건으로 닦는거랑 아닌거랑 기분이 다르더라구요.
4. 어쨌거나 건조기다보니 먼지필터가 있고, 이게 먼지를 상당부분 걸러주긴 합니다. 수건 몇장씩 넣고 돌리다보면 먼지필터에 먼지로 한겹이 되어있던데 이게 다 먼지겠어? -_- ... 싶다가도 보면 또 먼지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옷에 달라붙은 먼지가 적어지긴 하네요.
단점
1. 히트펌프 방식이 아니라서 건조기 효율이 9키로 18키로 모델들에 비해 낮습니다.
2. 물통이 없습니다. 그럼 그 많은 물기는 다 어디로 가나요? 그냥 뒤편 배기구로 나갑니다. 그말인즉슨 집에 빨래 물기가 그대로 집안에 퍼집니다.
3. 단점이라 해야할지 애매한데, 실내온도에 건조 성능이 영향을 받습니다. 별로 안 숨겨진 설명으로 밖이 너무 추우면 건조성능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어차피 겨울엔 닫고돌려도 실내습도가 워낙 낮으니 크게 체감은 안되네요.
4. 작습니다. 빨래가 좀 많으면 두번은 기본으로 돌려야돼요. 작은거 샀으니까 크게 불만은 없지만 1인가구라고 해도 좀 작네요.
다만 이 모든 단점을 장점이 크게 상회합니다. 놓을 공간만 있다면 건조기는 꼭 사세요.
그리고 물통의 경우 여름에는 창밖 문을 열어두고 서드파티 배기호스를 하나 사서 달아뒀더니 매우 쾌적했습니다. 끝나면 창문닫고 에어컨 틀거나, 작은방 문을 닫고 거기서 건조기를 돌려버리면 그만이더라구요.
원래는 i7 7700T 후기를 올리려다 그냥 빨리 잘되고 윈도우 업데이트 걸어도 조용하다는 말 말고는 할게없네요.
갑자기 삘받아서 건조기 후기를 올리고 싶었는데, 막상 올릴곳이 여기밖에 없어요.. 컴퓨터 사이트인데 건조기 후기를 올리긴 또 애매해서 그냥 커게에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