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닝은 8핀 케이블입니다.
대부분의 애플 모바일 기기는 내부 프로토콜이 USB 2.0인데요. 일부 기기(아이패드 프로 등)에 한해 USB 3.0을 지원합니다.
USB 2.0은 잘 아시다시피 4개의 핀(중에서 데이터는 2핀)을 통해 버스가 전송되고, 3.0은 거기에 5핀이 더해져 총 9핀을 통해 버스를 전송합니다. 라이트닝은 단자가 노출되어 있으며, 한 면에 8핀으로 총 16핀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딱히 이상할 건 없지만, 실제로는 라이트닝이 연결되는 핀은 8핀뿐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애플 기기를 분해해서 라이트닝 커넥터 부분을 유심히 살펴보면, 접속 핀이 한쪽 면에만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 보고 참 골때리더군요. 한참을 벙쪄있었습니다.
그에 비해 Type-C의 뒤집어 끼울 수 있는 설계는 다소 복잡한 편입니다. 애플은 도대체 어찌 이런 문제를 해결했을까? 하며 궁금해했었는데, 꼼수를 써서 넘어간거였군요. 이런 설계라면 굳이 위험을 늘릴 뿐인 노출된 단자를 채택한 이유가 이해는 됩니다.
아무튼. 라이트닝이 생각보다 단순하고 영 형편없는 물건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갑니다. 언제쯤이면 애플이 Type-C로 완전히 전환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