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오사카 텐진바시스시로쿠초메.
1933년 6월 17일 희대의 병맛 사건이 터진 곳으로...
당시 일본군 육군 제4사단의 병사 나카무라 일병이 노면전차 타려고 무단횡단 하려는 걸 도다 순사가 잡았습니다.
이에 병사는 공무 집행 중이니 놔라, 너같은 순사 나부랭이 말 따를 의무 없다고 뻐겼고..
거기에 빡친 도다 순사가 싸대기를 날려 나카무라 일병의 고막이 터지고, 이에 빡친 나카무라 일병도 맞대응해 도다 순사도 입술에 피가 나도록 맞습니다.
이후 육군 헌병대에서 헌병이 출동해 나카무라 일병을 헌병대로 데리고 가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약 2시간 후 해당 헌병대에서 다시 경찰에 헌병을 파견해 여러 사람이 보고 있는데 제복군인을 망신준 것은 잘못되었다며 항의합니다.
당연히 오사카부청 경찰부에서는 신호를 지키지 않고 저렇게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것은 육군의 횡포라며 맞대응했죠.
이렇게 시작된 다툼은 급기야 육군대신 vs. 내무대신간 다툼으로까지 번졌고, 그 과정에서 사건이 일어난 순사가 소속된 소네자키 경찰서의 경찰서장이 스트레스로 급사하는 일까지 터집니다.
그리고 지나가다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다카다 젠베란 인물도 육군에서는 경찰에 불리한 증언을 하라고, 경찰에서는 육군에 불리한 증언을 하라고 압박을 받다가 자살하기까지 했죠.
그래서 정작 처음에 싸운 일병과 순사는 일이 너무 커지는 바람에 벌벌 떨었다고 합니다.
급기야 이 꼬라지를 본 쇼와 덴노가 직접 개입해서 화해하라고 다그치자 그제서야 육군대신과 내무대신은 꼬리를 내리게 됩니다.
이 사건은 지금도 오사카 고스톱 사건(고스톱은 화투놀이가 아니고 신호등을 뜻함)이라 불리며
일본군과 일본 경찰 사이의 전설적인 맞다이로 기억되고 있고..
지금도 자위대와 일본 경찰이 견원지간인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