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기.
특히 잉크젯 프린터 종류는
오랫동안 안쓰면 잉크가 굳고 막혀서 못쓰게 되어버립니다.
이러한 경우를 산정하여 프린터에는 자체적인 헤드 청소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데요.
과연 쓸만할까요?
오늘의 실험에 어울려 준 프린터는
엡손 L805 제품으로, 최소 반년간 쓰인 적이 없는 물건입니다.
먼저 이 프린터에는 디스플레이 창이 없으므로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해줬습니다.
설치하면
이런 창이 뜹니다.
버전이 좀 다르긴 한데 비슷하게 생겼어요.
제일 먼저 프린터 헤드 청소를 돌려줬습니다.
2회 돌린 다음에 노즐 검사 출력물을 뽑았더니
뭐가 보이십니까?
흐릿한 점박이가 보이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습니다.
사실 저건 1번 더 청소를 하고 나서야 얻어낸 결과물로,
본래는 진짜 점 몇개 찍혀있었습니다.
헤드 청소 3회쯤 더 돌리니까 실종됐던 뭔가 보이더라구요.
이게 원래 어떻게 보여야 하냐고 적혀있냐면
대충 이렇다고 합니다.
진척이 보이길래 아무튼 청소를 계속 돌려 봤습니다.
근데 여기서 진척이 없더라구요.
다 됐나?
싶어서 사진을 한 장 뽑아봅니다.
음 아니었네요.
싸이버-금수강산의 비쥬얼에 통탄을 금치 못하고
아! 이게 한계구나! 싶어서 빠른 포기...
가 아니라
강력 잉크 분사 기능을 썼습니다.
맨 위 이미지에서는 파워 클리닝이라고 되어있는데
제가 본 건 강력 잉크 분사였어요.
잉크 소모는(은)너무 격렬해 보여!
라고 하는데 어차피 프린터집에 맡기면 쌩돈 받고서 다 갈아치울 게 틀림 없기 때문에 그냥 돌렸습니다.
유의 사항에 12시간동안 기기를 쉬게 해달라고 적혀있던데 그런 건 모르겠고 그냥 바로 노즐확인 인쇄 뽑았습니다.
그랬더니 세상에
실종됐던 BK흑색이 돌아왔습니다. 다른 색들도 선명해졌고 뭣보다
희미하게 노랑이의 존재가 느껴집니다.
물살을 탔다 싶어서
헤드 청소 2회 돌리고 노즐 확인 인쇄 돌리고를 반복해줬더니
노랑이가 살짝 아쉽긴 한데 거의 정상처럼 보이더라구요.
제가 현계할 수 있는 시간도 거의 다됐다 싶어서
동일사진 다시 출력해봤습니다.
이게 되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삼성 프린터는 하나도 소용이 없었는데 이게 되다니.
사실 원래 프린터 보러 간 건 아니었는데
안나온다고 하시길래 겸사겸사 갈궈 본 거거든요.
크.... 성공하니 뿌듯하네요.
리뷰/간단사용기에 적을 걸 그랬나... 싶지만
숙소에 묵고 있기도 하고 모닝병원으로 자야되서 그냥 여기다 올립니다.
많아 보일지경... 헤드가 튼튼하단 말도 봤고 반대로 누구는 내구도가 유리로 만든 헤드란 표현도 쓰고..
헤드나 청소보다 진짜 장벽은 폐잉크 흡수패드 카운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