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코감기에 걸려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에, 머리 좀 깎고 살라는 아버지 때문에 이발소에 가서 이발하고 와서 뜨신 물로 샤워를 하고 나니 덥더라고요. (더구나 그 전날부터 덥다고 말이 많았었죠) 그래서 평소처럼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잤는데..
아뿔사, 토요일은 날이 추워졌고, 날이 더워서 이불도 제대로 안 덮은 것 + 덜 마른 몸 + 선풍기 바람,의 사성합체로 감기에 걸렸습니다.
실제로 새벽에 으슬으슬해서 잠이 깼고, 오후가 되니 열이 엄청나더라고요.
가까운 동네 약국은 문을 닫았고, 응급실 갈 기운도 없는데 그렇다고 구급차 부르기에는 뭣해서.. 그냥 주말 내내 끙끙대다가 출근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회사 아줌마 하나(A)가 몸살 기운이 있어서 늦게 출근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때까지는 "그 아줌마도 나처럼 급격한 온도 변화로 몸살 났나 보다"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점심 때쯤에 출근하면서 절 째려 보고 가기에, 뭐지? 했고, 일단 제 상태도 안 좋으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갔습니다.
그리고 아줌마들이 저를 빨리 병원에 보내라고 사장님께 항의를 해서, 좀 일찍 퇴근하고 병원에 갔는데..
제 증상은, 그 떄쯤에는 열은 거의 사라졌고, 계속 기침을 심하게 하는 거였는데,
병원에서는 코감기라고 하더라고요. 기침을 하는 건, 콧물이 밖이 아닌 목구멍 속으로 자꾸 흘러 들어 가면서 자극을 해서 그렇다고요. 저는 그런 일도 있구나~하고 약을 사와서 먹었는데..
다음 날 아침에 다른 아줌마 B (회사에 아줌마가 둘입니다)가 코로나 아니냐고 묻기에, 하긴 요즘에 다시 코로나가 유행한다니까 그걸 걱정했나 보다,라고만 생각하고, 병원에서 들은 얘기를 해 줬더니,
시큰둥~하더라고요.
그런데 계속 쑥덕대더니만, 결국 아까 사장님한테 "XX씨 때문에 우리 다 죽게 생겼다!"기에 뭔 얘기냐고 했더니만..
아줌마 A가 실은 몸살 감기가 아닌 코로나였다고 하더군요. 아줌마들끼리는 서로 알았다는데.. 저는 좀 전에야 들었기에 전혀 대책을 안 세웠었는데 말이지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저한테 코로나를 옮았다고 어쩔 거냐는 겁니다.
그래서 무슨 소리냐? 난 병원에 다녀온 다음 날 아줌마 B에게 말한 것처럼, 코감기라고 했더니, 그렇게 기침을 하면서 무슨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냐면서 절 마구 추궁하더라고요.
아니, 자신이 코로나에 걸렸다는 걸 속인 것도 괘씸한데, 그 발병 원인을, 코로나에 걸리지도 않는 저한테 뒤집어 씌우면서 원망을 하다니.
어쩄든 아줌마들 편을 드는 스윗한남 자이신 사장님 떄문에, 꾸욱 참으면서, 제가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 이유를 물어 보니까,
저만, 남들이 맞는 유명 백신인 화이자나 그런 게 아닌 덜 알려진 백신을 맞았고, 자신의 주변에서 비슷한 시기에 기침을 심하게 하고 있는 게 저 밖에 없으니, 제가 빼박이라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