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사용해본 노트북으로는

먼저 아버지의 삼성 센스 R60+ / 펜린 + 라데온 모빌리티 X200, 15.6" 16:10 1280x800
형의 델 인스피론 14 / 아이비브릿지 + 지포스 GT630M, 14" 16:9 1366x768

그리고 제 소유로는 전역하고 산 중고 씽크패드 X201 / 아렌델(...), 12" 16:10 1280x800
복학하고 뭔 바람이 불었는지 해킨 하겠다고 산 중고 씽크패드 X300 / 저전력 메롬(...), 13" 16:10 1440x900
군대 있었을 당시 로망이었던 중고 씽크패드 T420s / 샌디브릿지 + 쿼드로 NVS4200M, 14" 16:9 1600x900
그리고 터치에 낚여서 주력기인 X201를 대체하겠답시고 직구한 중고 씽크패드 X201 타블렛 / 아렌델, 12" 16:10 1280x800, 2점 터치 및 와콤 타블렛 내장

이 있습니다.


잠깐 노트북의 체급을 인치별로 무게에 따라 경/표준/중량급으로 나눠보면, 저기서 T420s와 X300만이 경량형이고 나머지는 표준형입니다.


저 중에서 15"급은 휴대하기 메우메우~ 휴대하기 메우메우~ 버겁습니다. 무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크기거든요.
전용 노트북 가방 내지는 해외 여행 갈때나 맬법한 대형 백팩이 아니면 15"급이 안들어갑니다. 또 표준형의 무게가 2kg 중반이라 오래 들고다니기 버겁고요.
노트북 가방 쓰시는 저희 아버지도 자가용 없었으면 저거 못가지고 다녔을거라고 하시더군요.

14"급의 경우 일반적인 중소형 백팩에 아슬아슬하게 들어가는 크기. 하지만 이쪽도 표준형의 무게는 2kg 내외.
- 그리고 14"급 이하로는 중량형이 없다시피합니다. 중량형의 퍼포먼스가 필요할 정도면 그냥 15"급으로 넘어가버리거든요.
- 그쯤 되면 휴대성도 15"급과 별반 달리지는 것도 없고.

13"급은 실상 맥북부터 시작된 사이즈입니다. 그 이전에는 휴대성은 12"급이, 성능은 15"급이 맡았죠.
- 한성과 에일리언웨어의 경우 13" 표준형 - 1.7kg 내외 - 에 i7 쿼드코어와 메인스트림급 노트북 그래픽을 때려박은 게이밍 노트북을 내고 있죠.
- 레이저나 어로스 처럼 13" 경량형에 그짓을 하는 변태들도 있고.

씽크패드가 주도하는, 한때 휴대용 서브 노트북의 주 체급이었던 12"급. 당시 12"급의 무게는 1.5kg 내외였는데,
맥북에어가 1.3kg 내외라는 경량형 메인스트림 노트북이라는 트렌드를 만들어내면서 몰락...했다가 요즘 뉴 맥북과 서피스 프로3로 한숨 돌리는 중입니다.
뉴 맥북 및 서피스 프로3로 시작된 경량형은 1kg 미만.
12" 표준형은 이제 씽크패드 X2x0 계열 말고는 다 죽었다고 보면 됩니다. 그 자리를 13" 경량형들이 다 먹어치웠거든요.
- 그래도 지금처럼 대놓고 울트라북화 되기 전에는 적어도 CPU만은 표준형 14" 이상과 동급의 물건을 썼습니다...


저 위의 노트북들을 써보면서 느낀바로는, 13" 경량형 - 1.3kg 내외 - 이 휴대성과 크기에 의한 사용 편의성을 모두 잡은 체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이지...
어지간한 백팩 내지는 숄더백에 무리 없이 휴대가 가능하고, 성능도 그냥저냥한 14~15" 표준형 노트북과 비교는 할 수 있을 정도는 나오고.
또 이동중에 무릎에 올려놓고 쓰기, 말 그대로 랩탑(Laptop)으로 쓰기에도 충분하거든요. 12"급은 그 점에서 살짝 작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제 X300의 경우는 배터리를 2개 달고 있는데도 12" 제품들보다도 더 가볍(...)

전역하기 전에는 T420s를 로망으로 생각하면서, 14" 경량형이면 그래도 휴대하기 괜찮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더라구요.
중소형 백팩에 내장된 랩탑 수납용 공간에 14" 표준형이 아슬아슬하게 들어가고, 경량형도 가볍게 넣기에는 뭔가 좀 그렇더라구요.


또 개인적으로는 16:10 화면비를 좋아합니다.
16:9를 몇번 써보긴 했는데, 15.6" 16:10과 14" 16:9를 비교해봐도 후자는 화면내 정보들이 한눈에 들어온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더랍니다.


줄이자면,

16:10 비율 13" 레트로 씽크패드 어서 나와라 징징징(...)
아니면 X62 - 4:3 화면비의 씽크패드 X60계열(메롬, 펜린)의 크기에 맞춘, 브로드웰 i7 ULV 탑재 커스텀 보드 - 처럼, 이것도 X300 호환 커스텀 보드좀 만들어주(...)

올해 씽크패드 라인업에 간만에 13" 경량형 제품인 씽크패드 13이 추가되긴 했는데, 이녀석도 16:9 화면비라 솔직히 좀 꺼려집니다(...)
성능 좋고, 확장성도 괜찮은데 - 13" 경량형인데 램슬롯이 2개. 보통 울트라북들은 대부분 램이 온보드에 끽해야 1슬롯이죠 - 하필이면 화면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