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홍차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흔한 취미는 아니라고 할 수도 있긴 합니다.
취직을 하면서 취미를 하나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가진 취미입니다.
보통 음료를 한다면 커피를 하는 쪽이 일반적인데, 좀 특이한 걸 해보고자 홍차를.
벌써 한 5년 되었네요. 그렇다고 그렇게 다양한 홍차를 찾아다니면서 먹는 건 아닙니다.
그보다는 좋아하는 홍차 몇 가지를 구비해다가 놓고 먹는 스타일.
몇 가지 접사도 찍어본 겸 소개를 드려보겠습니다. 이번에 스웨덴에서 들여온 홍차들입니다.
홍차와 녹차는 국내 차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관세가 높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국내 업체에서 나오는 홍차는 고급화 전략을 쓰는지 가격이 너무 비싸거든요.
물론 테스코나 립톤 브랜드로 나오는 것이나, 트와이닝 정도는 싸게 살 수 있긴 합니다만 다양성이 떨어지죠.
그래서 저도 이번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홍차를 들여오기 시작했습니다. 개인 면세범위 내에서만 사면 뭐.
홍차는 생각보다 가격이 싼 편입니다. 물론 프랑스쪽 브랜드라던가 좀 더 고급스런 곳은 좀 더 비싸지만요.
이번에 들여온 녀석들의 경우 100g에 8-10불(6-8유로) 정도. 3g에 300ml을 우릴 수 있는 걸 생각하면 대충 감이 오시죠.
이번에 소개드릴 홍차들은 셋 다 "티센터 오브 스톡홀름"이라는 스웨덴의 차 가게에서 들여온 것들입니다.
78년도부터 영업했다고 하네요. 여기서 나오는 5개의 소위 "황금 배합" 들이 유명합니다.
요 녀석은 "Söderblanding" (소더블랜딩) 입니다. 티센터 오브 스톡홀름의 대표격인 블렌딩이죠.
중국에서 온 찻잎과 스리랑카산 실론 티에 각종 열대과일의 향과 꽃잎을 넣은 블렌딩입니다.
사진에서도 보이시듯이 푸른색 수레국화와 노란색 마리골드의 꽃잎이 특징적이죠.
일반적으로 "홍차" 하면 떠오르는 강직한 맛과 향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홍차를 베이스로 한 인퓨전 티라고 봐야 할 것 같네요.
입과 목에서도 부드럽고 부담없이 넘어가고, 찻잎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방 전체가 각종 열대과일 향으로 가득찹니다.
홍차를 취미로 시작한 초기부터 꾸준히, 계속 먹어온 차네요. 한 300g는 우려마신 듯.
차를 처음 마시는 분들에게도 부담없이 권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우유나 설탕을 원래 잘 안 넣는 편이기도 하고, 그래서 잘은 모르겠지만 잘 안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만큼 스트레이트로도 부담 없이 넘어가는 편이고요.
오후 2시즈음부터 해서 다과 없이 차만 우려내 사무실에서 기분전환하는 용도로 많이 마십니다.
스파이스 블렌드입니다. 인도의 짜이 마살라를 재해석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시나몬, 카다몸, 정향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사진의 붉은 것은 아마 로즈힙인 것 같네요.
이번에 새로 산 녀석이라 아직 두어 잔밖에 마셔보지 못했습니다.
특히 뜨거운 우유에 바로 우려내는 마살라 짜이식으로 한번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시나몬향이 메인이 되는 익숙한 짜이지만, 가지고 있는 다른 짜이인 테스코 브랜드 짜이보단 화려한 느낌.
하지만 향신료의 배합이나 강력함에 있어서도 테스코 짜이가 좀 더 무난한 것 같아요. (가격도 싸고.)
개인적으로 처음 드시는 분들이라면 테스코 짜이를,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이쪽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쪽은 써 존(Sir John) 블렌드입니다. 대만제 랍상 소총을 기반으로 해서 자스민, 레몬 껍질, 장미잎 등을 첨가한 차입니다.
이것도 이번에 처음 구매하였는데, 소나무 숯불 위에서 대나무 체에 볶아낸다는 랍상 소총류 차는 처음이었죠.
그래서 무엇을 기대해야 할 지 잘 몰랐는데, 뚜껑을 열고 처음 느낀 건 헉 소리 나오는 훈연향.
우려내고 나서도 훈연향은 엄청납니다. 좀 부담스러울 정도로요. 솔의눈 음료같은 그런 느낌이려나요.
나름의 특이한 향이 나름 매력적이지만, 부담없이 즐기기에는 좀 더 익숙해져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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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진게시판에 올릴까 하다가, 설명을 좀 붙이고 보니 사진보다 글이 주가 되어서 커뮤니티 게시판으로 옮겨 씁니다.
혹시 여기에도 홍차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을까 모르겠네요. 아쉽게도 폴로늄은 들어가지 않습니다만.
보통 맛이 강한 아쌈을 추천하거나 또는 녹차에 익숙한 사람은 다즐링 (퍼스트,세컨드 빼고 그건 비싸니)부터 시작한게 좋지요
실론은 애매해서 ... 요즘은 형이 가져온 중국산 차 마시고 있어서 홍차를 못마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