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합스부르크가 근친혼 문제로 인해 생긴 미칠듯한 유전병으로 골머리를 썩은건 오스트리아 본가가 아닌(여기는 유럽 기준으로 그닥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그정도를 계속하다보니 주걱턱이라는 특징이 내려갈수록 점차 심해졌을 뿐입니다. 외부 통혼도 꽤 잦다보니 유전자 풀에 계속 새로운 유전자가 들어왔고요.) 스페인 합스부르크, 압스부르고 왕조입니다.

카스티야-아라곤의 트리스타마라 왕조 내에서 유지된(카스티야-아라곤 연합왕국을 유지해야 했으므로 관계 유지를 위해) 좀 심한 근친혼의 전통을 압스부르고가 물려받아서 강화시키고, 이를 184년간(압스부르고의 재위기간) 유지하는 등 극단적으로 일어난 사례인데, 유전병이 엄청나게 심각했다 캅니다...

반대로 고려의 경우에는 일단 왕건이 호족 통치 정책으로 26명의 부인을 거느리면서 유전자 풀 자체도 꽤나 넓었고, 그동안 계속되어온 숙청과 함께 근친혼으로 인해 왕건의 직계도 거의 씨가 마르다시피 했으며 이후 몇년간 근친혼을 하다 사실상 문종대 이후에는 근친혼이 단절되었으므로, 왕건의 유전자만 괜찮았다면 합스부르크처럼 유전병의 계승 및 강화가 그닥 쉽지 않은 환경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렇군요? 초기 유전자 범위도 왕건의 26명 부인으로 인한 폭넓은? 차이도 있었겠군요...;;;;;

물론 고려 왕족의 가계보는 조선 초기에 거의 끊어졌으니 알 턱도 없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