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말에 포천으로 신나게 캠핑을 다녀 오던 중 발생한 일이에요
비오는데 텐트 안에 맥북 평소 놓던대로 놨다가
담날 열어서 일 해야 하는데 안켜지는거 있죠
당장 견적서 작성 해야 하는데 분기 정산 해야 하는데...
왠걸 바닥을 들춰봤더니 텐트 틈새로 물이 흥건 했는데 맥북 겉으로는 물에 닿지도 않은 것 처럼 보였기도 했고
그냥 평소대로 들어서 켰는데 안켜진거에요..
전원 오래 눌러도 안되고 배터리가 다됐나 하고 충전을 오래 해봐도 안되고
결국 일요일날 텐트랑 철수 하고 급한대로 여의도 애플을 갔습니다
주말에도 수리 하더라구요 여의도랑 가로수길은 그나마도 다행이면 다행이랄까
부랴부랴 가서 접수하고 하판 열어보더니 부식 이미 시작됐다고 물들어갔다고 ㅋㅋ큐ㅠㅠㅠ 일단 멘탈 나감
400을 넘게 주고 샀는데 물을 먹었다니 부식이라니 하면서 현실 부정이 시작됐어요
애케플도 애케플이지만 사용자 과실에 의한 침수는 쌩돈 주고 고쳐야 한다더라구요
그래서 수리비용 얼만데요..? 하니까 로직보드 나갔고~터치아이디도 바꿔야 되고~ 뭐도 바꿔야 되고~
부가세 포함하면 150정도 나온다던 근데 새로나온 m1 맥북에어 싼거 사면 그것보다 싼게 함정
그래도 이제 산지 1년밖에 안되기도 했고 이거저거 추가해서 비싸게 주고 샀단 생각에
그래도 고쳐야지 하고 일단 고쳐주세요 하고 결과를 기다렸어요
근데 낮에 전화 왔습니다 도키도키
고객님 안타깝게도 액정까지 침수가 진행 되셨네요.. 액정 교체비용 추가로 발생합니다
수리기사님 말씀 듣고 나니까 양쪽 옆에 벤트로 물이 들어왔다가 쿨링팬 타고 액정쪽으로 나간 것 같다고 하심다
그래서 액정까지 교체를 해야 한다고 그러는데 비용이 해서 그럼 다 하면 얼만데요? 하는데 235만원... 235만원...
지금 급해서 그날 매장에서 사서 임시로 쓰고 있는 맥북 에어가 180만원인데
고장난 맥북 프로 수리비가 235만원이 말이 되나.. 싶다가도 여러차례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중입니다
왠만한 사회 초년생 직장인 첫월급쯤은 되는 가격이 믿기질 않네요
맥북 에어를 그냥 추가로 하나 산 셈 치고 쓰다가
맥북 프로 수리비를 모아서 수리 해야겠다 싶습니다
반년 뒤에 고친다고 해도 한달에 40만원씩 모아서 가야되네요 ㅠㅠㅠ
맥북 근처에는 물이 없도록 하자 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